트럼프-머스크, 폭스뉴스 공동인터뷰 화기애애…"형제인 줄"

트위터 소송·이해상충 우려 등 두 사람 관계 해명

英 언론 "머스크-해니티 앵커, 트럼프에 아첨 경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의 앵커 숀 해니티와 인터뷰에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이들은 트위터(현 엑스)를 둘러싼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난동 사건 이후로 폐쇄됐는데,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머스크는 엑스를 인수한 뒤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에게 약 1000만달러(약 144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엑스를 소유하기 훨씬 전에 소송을 제기했다"며 "(머스크가) 큰 할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받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진보 언론사를 한목소리로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일론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우릴 갈라놓으려 한다는 걸 아냐'고 물었다"며 "나는 '물론이지'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건 그들은 그것(이간질)을 너무 못한다는 것"이라며 "나는 종종 그들이 이간질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잘 못하는 것이다. 그들이 잘했다면 내가 대통령이 되진 못했을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은 채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인해 제기된 이해상충 우려 또한 반박했다. 머스크는 "나는 대통령에게 요구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는 (정부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머스크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제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농담하자 해니티는 "형제를 인터뷰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번 인터뷰가 트럼프에게 잘 보이기 위한 머스크와 해니티의 아첨 경쟁이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나는 대통령을 사랑하고 트럼프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대통령과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단 한 번도 그가 비열하거나 잔인하고 잘못된 일을 하는 걸 본 적 없다"고 언급했다.

해니티는 "나는 트럼프를 30년 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가 이룬 것보다 더 이룬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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