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세뱃돈 가져갔다" 아들 신고…출동 경찰에 "당장 잡아가라"

중국에서 아빠가 설날 세뱃돈을 모두 가져갔다며 아버지를 강도로 경찰에 신고한 맹랑한(?) 소년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2월 초, 간쑤성 란저우시 경찰은 한 소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소년은 경찰에게 "나쁜 놈이 우리 집에 들어와서 내 돈을 모두 훔쳐 갔다"고 말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소년은 환호성을 지른 뒤 아버지를 가리키며 "이 나쁜 놈을 당장 잡아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죄송합니다. 제가 아이 교육을 잘 못했습니다. 아들이 진짜 경찰을 부를지 몰랐다"며 경찰의 양해를 구했다.

소년은 아버지의 휴대폰을 이용,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은 경찰의 중재로 일단락됐다. 경찰은 "아버지가 너의 돈을 보관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아빠에게 돈을 달라고 하고, 그 내역을 기록해 놓으라"고 충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은 왈가왈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이를 잘 못 키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나도 어렸을 때 어머니한테 세뱃돈을 다 빼앗겼다"며 "아이가 똑똑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소년이 중국에서 부모를 경찰에 신고한 유일한 아이는 아니다. 최근 아이들의 자기주장이 강해지면서 부모를 경찰에 신고하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중북부 닝샤후이족자치구에 사는 10세 소년은 아버지가 숙제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꾸짖자, 아버지가 집에서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해 아버지가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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