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그림 밑에 숨겨진 여인 초상화 발견…모델이냐 연인이냐

엑스레이·적외선 촬영 기법으로 발견…인물 신원은 아직 파악 안돼

전문가들 "초기 작품에서 자주 캔버스 재사용…덧그리기, 예술적 활용도"

 

파블로 피카소의 초기작에 첨단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한 결과 그림 밑에서 또 다른 그림이 발견됐다고 악시오스 등이 16일(현지시간) 런던대학교를 인용해 보도했다.

런던대 산하 코톨드 미술연구소가 1901년 작 '마테우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화'에 엑스레이와 적외선 촬영 기법을 적용한 결과, 피카소의 친구이자 조각가인 소토의 초상화 아래에서 한 여성의 초상화가 발견됐다.

런던대의 보존 전문가들은 스위스 윈터투르에 위치한 사믈룽 오스카 라인하르트 암 뢰머홀츠 박물관에서 21일부터 열리는 '그리핀 카탈리스트 전시회'를 앞두고 그림을 살펴보던 중 이 같은 발견을 했다.

다만 여성의 신원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코톨드 미술연구소는 "피카소는 작품 활동 초기에 돈이 부족해 캔버스를 자주 재사용했다"며 "그녀는 모델, 친구 혹은 피카소의 연인이거나 단순히 바에서 멜랑콜리한 감성에 빠져있던 낯선 여인이었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피카소는 또 '덧그리기'를 예술적 접근법의 하나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카소는 1957년, 훗날 엑스레이 기술이 자신의 초기작에서 '숨겨진 그림'을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예언은 2018년 그의 또 다른 초기작에서 숨겨진 그림이 발견되며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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