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의 車관세 압박에 경계감 고조…"日경제 전체에 악영향"

이와야 외무상, 美 루비오 국무장관에 '트럼프 관세' 일본 제외 요청

닛케이 사설 "미국에 자제 요청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망가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자동차가 대미 최대 수출품인 일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 상당수는 미국 판매 동향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표명한 자동차 관세 대상에 일본이 포함되면 일본 경제 전체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K는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품목 중 금액이 가장 큰 것이 자동차로 지난해 대미 수출액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면서,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인상될 경우 관련 기업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재무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 대한 일본의 자동차 수출은 137만 대로 금액으로는 6조엔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토요타는 전 세계 판매량 약 1015만 대 가운데 미국은 약 233만대로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이중 일본 수출 물량은 53만 대다.

이밖에 마쓰다는 미국에서 약 42만 대를 팔았는데, 절반이 넘는 약 23만개가 일본에서 수출됐다. 스바루는 미국에서 36만대를 생산했고, 일본 수출 물량을 포함해 현지에서 66만대를 판매했다. 미국에 공장이 없는 미쓰비시는 일본에서 약 8만대를 수출, 판매했다.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이와야 외무상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25% 관세 부과와 관련해 대상국에서 일본 제외를 요청했다. 상호 관세의 도입에 대해서도 대상으로부터의 제외를 요구했고, 자동차 관세 강화 조치를 두고도 문제 제기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자동차 관세와 관련, "세율이나 대상국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판별한 후 결과에 따라 대응을 검토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산업성 간부는 "(트럼프의 관세는) 일본계 (자동차) 메이커의 생산 계획 등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날 닛케이는 사설에서 "뜻에 맞지 않는 상대를 경제로 굴복시키는 수법은, 주요 7개국(G7)이 비판해 온 중국의 '경제적 위압'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관련된 국가와 지역이 결속해 미국에 자제를 요청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망가진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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