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파병 대가로 우크라에 희토류 50% 요구…젤렌스키 거부

젤렌스키 "미국 광물 협정, 우리 이익 보호 못해"

트럼프, 우크라 희토류에 관심…"5000억 달러 희토류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군 배치를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절반의 소유권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 뉴스가 인용한 다수의 미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한 '광물 협정 초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쟁이 시작 이후 이어진 미국의 각종 지원을 우크라이나가 희토류 소유권 절반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갚고, 미국은 종전 합의가 체결될 경우 희토류를 지키기 위해 미군을 파견한다는 내용이다.

베센트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초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가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와 항공우주 산업 등에서 필수 소재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희토류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5000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희토류 광물을 갖기를 원한다"며 "우크라이나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희토류의 안보를 확보하고 싶다.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훌륭한 희토류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는 그 희토류의 안보를 원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러시아가 선의로 평화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희토류 협정이 이뤄질 경우 미군의 파병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네티신에 있는 크멜니츠키 원전을 방문하며 취재진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한 것이 유쾌하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2025.0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네티신에 있는 크멜니츠키 원전을 방문하며 취재진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한 것이 유쾌하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였던 '승리 계획'에도 희토류가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수단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광물 협정 초안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정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장관들이 서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며 "이 협정은 우리를 보호하지 못한다고 생각되며 우리와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안보 보장과 관련되어 있다면 이는 하나의 투자다. 법적으로 정확하고 올바르게 작성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나는 아직 이 문서에서 그러한 관련성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원(희토류)은 내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것이다. 나는 이 자원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도록 모든 파트너와 함께 보장하는 사람"이라며 이번 협정은 앞으로 몇 년간 우크라이나에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