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주민들 "대기업체 대상으로 세금 신설하자"

특별선거서 투표자 60% 찬성해

시회주택 개발 주민투표안 ‘압승’

 

지난 11일 주민투표로 확정된 ‘시애틀 사회주택 개발국(SSHD)’ 재정확보 주민투표안(I-135)의 찬반표차가 시민들의 서민주택 확충에 대한 염원을 반영하듯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

대기업체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해 SSHD 운영재원을 마련토록 한 I-135는 당초 박빙 예상과 달리 13일 후속 개표에서 찬성표가 반대표를 20%나 앞질러 60-40%의 비율을 보였다.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번 선거결과가 저소득층은 물론 애매한 수준의 소득계층을 위한 사회주택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줬다며 대기업체들이 이의 실현을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시애틀타임스는 이번 선거결과가 I-135를 반대했던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T-모빌 등 대기업체는 물론 특히 시애틀 시장과 시의회를 겨냥한 유권자들의 질책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친기업의 보수경향인 시의회는 SSHD를 위한 세금 신설보다 시정부의 기존 경상예산에서 1,000만달러를 전용하는 방안을 선호했었다.

I-135는 연봉 100만달러 이상의 직원들을 둔 시애틀 관내 대기업체들에 SSHD 세금을 적용하되 100만달러까지는 면제하고 그를 초과하는 금액에 5%를 부과해 연간 5,000만달러를 징세토록 하고 있다. 과세대상 백만장자 직원 수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SSHD의 로베르토 지메네즈 CEO는 I-135의 통과에 따라 SSHD 운영계획을 마련하겠다며 시중 아파트 입주가 어려운 저소득층과 함께 교사와 일반 서비스업종 근로자 등 연소득 10만달러 이하의 애매한 계층을 두루 수용하는 아파트를 신설하거나 기존 건물을 매입해 개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입된 지메네즈는 현재 SSHD의 유일한 직원이다.

한편, 브루스 해럴 시장은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은 I-135를 지지하지만 새로운  세금이 시애틀의 경기회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대기업체들은 세금이 없는 인근 지역의 다른 도시를 택해 언제라도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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