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출근제 시행하면 시애틀 다운타운 활기 찾았다

다운타운 출퇴근 인구 코로나전 2019년에 비해 74% 회복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이 주5일 사무실 근무 정책이 시행된 뒤 시애틀 다운타운이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애틀 최대 고용주인 아마존이 2020년 코로나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면 출근을 시행하면서 지난 1월 시애틀 도심의 출퇴근 인구와 방문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고 시애틀 다운타운협회(DSA)가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시애틀 다운타운의 주중 평균 출퇴근 인구는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다운타운을 방문한 방문자수는 200만 명으로, 이는 2019년 1월 방문자 수의 94%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아마존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율이 상승하면서 시애틀 도심의 출퇴근 인구가 크게 늘었다. 위치 분석 기업인 플레이서ai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의 시애틀 캠퍼스 주변의 평균 출퇴근 인구는 2019년 1월의 74%까지 회복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62%) 대비 12%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과 데니 트라이앵글 지역에서는 1월 한달 동안 하루 평균 4만6,000명의 근로자가 출근,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8,000명보다 약 20% 증가한 것이다.

아마존은 현재 시애틀에 약 5만명, 벨뷰에 1만4,000명, 레드몬드에 2,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지역을 제1본사인 '퓨짓사운드 본사'로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5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했으며, 올 1월 2일부터 주 5일 출근제를 시행했다.

회사 측은 "대면 협업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업무 효율성과 유연성 감소를 이유로 반발했다. 

특히 재택근무가 필수적인 돌봄 노동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과 함께, 출근 정책 변경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아마존의 출근 정책 변화는 시애틀 다운타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운타운 전체 출퇴근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증가했으며, 2019년 1월 평균의 57%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1월 중 평일 평균 출퇴근 인구는 9만5,000명으로,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DSA의 존 스콜스 회장은 "아마존이 내린 결정은 지역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과 데니 트라이앵글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상점과 식당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3월에는 출퇴근 인구가 2019년 대비 60% 수준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높으며, 여름이 되면 66%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시애틀 워터프론트 재개발, 새로운 대중교통 확충, 2026년 월드컵 개최 등으로 인해 도심 방문객 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출근 인구 증가와 함께 시애틀 다운타운 호텔 및 주거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호텔 예약은 1월 한 달간 24만 1,000건이 이뤄졌으며, 이는 전년 대비 5% 증가, 2019년 1월 대비 85% 수준이다.

도심 거주자도 증가했다. 올해 1월 기준, 시애틀 도심의 주거용 아파트 점유율은 5만9,000세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월요일과 금요일은 상대적으로 출근율이 낮은 날로 여겨져 왔지만 올해 1월, 월요일과 금요일의 출근 인구는 12월 대비 22%, 2024년 초 대비 36%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DSA 스스 회장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더 많은 기업들이 아마존의 출근 정책을 따라가면서 올해 내내 출퇴근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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