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업체 ARM AI칩 직접 제작, 엔비디아에 도전장

세계적 반도체 설계업체 영국의 ARM이 직접 인공지능(AI) 전용칩을 제작,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ARM이 올해 자체 개발한 AI 전용칩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 ARM이 이르면 오는 여름 자체 제작한 첫 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FT는 첫 고객이 페북의 모회사 메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타가 ARM의 칩을 입도선매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으로 뉴욕 증시에서 ARM은 6.06% 급등했다.

ARM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ARM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ARM은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그동안 칩을 직접 만들지 않고 대신 칩 설계를 다른 회사에 라이선스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칩 90% 이상이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할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ARM의 칩 제작은 기존의 칩 설계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AI 전용칩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ARM의 첫 작품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RM은 칩에 대한 기술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로 수익을 창출해 간접적으로 수익을 올리다 보니 AI 열풍에도 칩 제조업체가 누리고 있는 호황에서 소외됐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ARM은 전세계적 칩 공급 부족을 해결하고 성장도 이뤄낸다는 목표로 AI 전용칩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로드컴도 지난해 AI 전용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랠리해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었다.

브로드컴은 AI 딥러닝에 최적화된 확장형 처리장치(XPU)라는 새로운 칩 개발을 통해 AI 전용칩 시장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AI 전용칩 시장에 경쟁자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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