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비행기 40분 타고 출퇴근하는 여성의 뚝심…"월세보다 싸다"

말레이 페낭~쿠알라룸푸르, 한달 항공료 35만원

 

매일 비행기만 40분, 왕복 5시간30분이 걸리는 엄청난 통근길을 감내하는 말레이시아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다. 두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비싼 월세보다 훨씬 돈이 적게 들어 흡족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2일(현지시간) CNA인사이더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계 말레이시아인 레이첼 카우르는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오전 5시 공항으로 출발한다.

카우르의 집은 말레이시아 북서부에 있는 페낭. 오전 5시 55분 쿠알라룸푸르행 항공편에 탑승해 40분간 비행기를 탄다. 항공료는 하루에 50링깃(약 1만6000원), 한 달에 1100링깃(약 35만 원)이다. 그는 항공사 에어아시아 재무부에서 일하지만, 별도의 할인 혜택은 없다고 부연했다.

카우르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공항에 있는 사무실로 향한다. 하루 종일 일한 뒤 카우르가 집에 도착하는 건 오후 8시.

카우르는 "일상적인 출퇴근 비용, 음식과 숙박을 포함해 사무실 근처에 집을 빌릴 때보다 비행기로 통근하는 게 훨씬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에 살면서 일할 때는 한 달에 474달러(약 69만 원)를 썼지만, 지금은 한 달에 316달러(약 45만 원)로 지출이 줄었다는 게 카우르의 설명이다.

또 카우르는 쿠알라룸푸르에서는 한 달에 300달러(약 43만 원)의 월세를 내야 했으나, 지금은 월세 대신 달마다 223달러(약 32만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갚고 있다.

카우르는 "큰아이는 12살이고, 작은 아이는 11살이다. 엄마가 더 자주 곁에 있어 줘야 할 나이"라며 "이런 통근 방식 덕분에 매일 밤 아이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쿠알라룸푸르)에 있을 때는 100% 일에 집중하고, 집에 있을 때는 가족에게 100%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초부터 비행기로 통근해 온 카우르는 당분간 통근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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