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네 빵을 물 위에 던지라!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네 빵을 물 위에 던지라! 

 

고아원에서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았던 한 청년이 나이가 들어 고아원을 나올 때 자립금으로 1,50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것으로 대학등록금에 쓰려고 은행에 저금해두고 열심히 노동판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건축 현장에서 다리를 다쳐 응급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원무과 앞에서 한 할아버지가 땅바닥에 앉아 통곡하며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불쌍한 내 손자 좀 살려주세요. 돈은 나중에 꼭 갚아드리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의 호소에 귀 기울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청년은 그 할아버지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손자가 급히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망설이지도 않고 은행으로 달려가 1.500만원을 찾아와 그 할아버지에게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감사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청년에게 이름과 전화번호라도 남겨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거절할 수 없었던 청년은 그렇게 하고 자신의 치료를 위해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어느 날도 변함없이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새카만 외제 세단이 들어오더니 자신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자신으로 인해 죽을 뻔 하다가 다시 살아 난 손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게임사업을 하였는데 그것이 대박이 났던 것입니다. 그 청년은 옛 이야기를 하며 의형제가 되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보상을 받았습니다. 

지혜자 솔로몬은 짧지만 강력한 명령을 하나 남겼습니다. 그것은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는 것입니다(전도서11:1). 그리고 덧붙이기를 “몇 날이 못 되어 도로 찾으리라!” 하였습니다. 이는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에 하춘하라는 원로 가수가 있습니다. 이제 그 하춘하씨도 70대에 접에 들었는데 아직도 젊어 보이고 이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특징은 언제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기쁨이 충만하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도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했는데 그 해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에 가수들 중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하였는데 지금까지 3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단도직입적으로 명령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라!”(누가복음 6:38)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담하셨습니다.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고 말입니다. ‘주는 삶’을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우리 이민 1세대들은 참으로 이 땅에 이민 와서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돈이 없으면 죽을 것처럼 오로지 돈만 바라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은 좀 벌었는데 쓰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흔한 여행조차도 제대로 못해보고 은퇴하여 안방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았던 돈을 다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신은 메디케이드 혜택이나 누리며 살아갑니다.

불행하게도 자식들은 부모의 피와 같은 돈으로 집도 사고 사업체도 사서 잘 살지만 그 부모님의 생일상 하나도 따뜻하게 챙겨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불쌍하고 꿈이 넘치는 청년들을 키웠더라면 더 큰 보람과 기쁨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돈은 요물과 같아서 잘 쓰면 기쁨이 되나 잘 못쓰면 독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지혜자도 ‘나누며 살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인생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영원히 이 세상을 살아가지 못합니다. 언젠가는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그렇게도 아끼고 귀하게 여겼던 돈을 들고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갈 때 입는 수의에는 호주머니조차도 없습니다. 옛말에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이 있습니다. 돈이란 버는 것도 어렵지만 쓰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돈을 쓰는 데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빵을 물 위에 던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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