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첫날부터 '金 7'개 우수수…'종합 2위' 산뜻한 출발

최강 쇼트트랙 금 4개…빙속 이나현, 女 100m 우승

설상 프리스키 이승훈, 스노보드 이채운도 금 행렬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첫날부터 금메달 7개를 포함해 무더기 메달을 수집했다.

세계 최강 쇼트트랙 대표팀은 5개의 금메달 중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고, 스피드스케이팅은 신설된 1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설상 종목인 프리스키와 스노보드에서도 값진 금메달이 하나씩 나왔다.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수확한 한국은 개최국 중국(금 8, 은 8, 동 4)에 이어 종합 2위를 마크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회 첫날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종목은 혼성계주 2000m였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박지원(서울시청), 김태성(화성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쇼트트랙 혼성 대표팀은 결선에서 2분41초534를 기록,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앞서 준준결선과 준결선에서 레이스를 펼친 계주 멤버 김건우(스포츠토토), 장성우(고려대),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도 함께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함께 받았다.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시상식에서 포디움에 오른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시상식에서 포디움에 오른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최민정-김길리-김태성-박지원의 순으로 레이스를 펼친 한국은 중국과 치열하게 경합했다. 레이스 막판까지 2위를 유지하며 호시탐탐 추월을 노렸는데, 막판에 운이 따랐다.

마지막 주자 차례에서 한국의 에이스 박지원과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정면 승부를 펼쳤는데, 린샤오쥔이 직선 주로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박지원이 손쉽게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진 남녀 1500m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여자 1500m에선 '신성' 김길리, 남자 1500m에선 '에이스' 박지원이 각각 금빛 질주를 펼치며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김길리는 3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선두 도약을 노렸는데, 이 과정에서 양징루(중국)가 넘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속도를 내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박지원은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온 뒤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막판 3바퀴를 남긴 시점에선 중국 순롱이 손을 쓰며 방해하는 모습도 나왔지만, 박지원은 중심을 잃지 않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녀 1,500m 결승에서 박지원, 김길리가 각각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지원, 김길리는 이날 오전에 열린 2000m 혼성 계주에 이어 나란히 대회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2025.2.8/뉴스1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녀 1,500m 결승에서 박지원, 김길리가 각각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지원, 김길리는 이날 오전에 열린 2000m 혼성 계주에 이어 나란히 대회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2025.2.8/뉴스1

 

여자 500m에선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는 위업을 과시했다.

'돌아온 에이스' 최민정이 43초01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김길리와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뒤를 이었다.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은, 동메달까지 우리 선수들이 싹쓸이하며 기쁨은 더 컸다.

이어진 남자 500m에선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3관왕을 노리던 박지원은 가장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고도 한때 선두까지 올랐으나, 막판 린샤오쥔에게 역전 당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박지원에 이어 장성우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나현.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나현.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선 신예 이나현(한국체대)이 선배 김민선(의정부시청)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나현은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대회 여자 100m 경기에서 10초501로 18명 중 1위에 올랐다.

이나현은 최근 기량이 급성장,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다. 성인 무대 국가대표로 나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종목부터 금메달을 따내 여자 빙속의 새로운 단거리 에이스로 자리 잡을 태세를 마쳤다.

8조에서 출발한 이나현은 좋은 스타트로 치고 나갔고, 끝까지 힘을 잃지 않으며 1위에 올랐다.

마지막 9조에 나선 김민선이 10초505로 이나현보다 불과 0.004초 뒤진 기록을 마크, 이나현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후배에게 간발의 차로 밀린 김민선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 ⓒ AFP=뉴스1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하프파이프 간판 이승훈(한국체대)이 결선에서 97.50점을 획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승훈은 대한민국 최초의 동계 아시안게임 프리스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겨울이 3개월로 짧은 한국에서 이뤄낸 쾌거다.

1차 시기부터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며 96.00을 받아 압도적 선두로 치고 나간 이승훈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점수를 97.50으로 끌어올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2위를 차지한 중국의 쉥하이펑(90.50)보다 무려 7점이나 높은 점수다.

함께 출전한 문희성(설악고)도 88.50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우승한 이채운.. (Olympic Information Service 제공)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우승한 이채운.. (Olympic Information Service 제공)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수리고)도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0.00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 류하오유(중국·76.00점), 3위 강동훈(고림고·74.00)과 10점 이상의 격차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이었다.

예선에서 89.50을 기록하며 전체 2위로 결선에 진출한 이채운은 결선 1차 시기에서 81.25를 기록했다. 예선보다 낮은 점수였지만 1위에 오르기엔 충분했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다 넘어져 점수를 인정받지 못한 이채운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깔끔하게 연기를 완성, 90.00으로 점수를 대폭 끌어올려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컬링 믹스더블에 출전한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은 결승에서 일본에 6-7, 한 점 차로 석패해 은메달을 수확했다.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경기에 출전한 김소희(서울시청)도 1, 2차 시기 합계 1분34초06으로 일본의 마에다 치사키(1분33초50)에 이어 은메달을 가져갔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m에선 김준호(강원도청)가 9초63의 기록으로 가오팅유(중국·9초35), 코쉬킨 예브게니(카자흐스탄·9초47)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부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결선에 출전한 장유진(고려대)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아이스하키 여자 대표팀은 대만에 3-2 신승을 거두고 3연승(승점 9)으로 B조 2위를 확보,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남자 대표팀도 태국을 10-0으로 완파, 4연승을 달려 A조 2위를 확보했다.

한국,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 등 강호들이 속한 A조 6개 팀은 조별 예선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8강에 진출한다. 다만 8강에서 약체인 B, C조 팀들을 만나기 위해선 조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4연승으로 목표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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