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파킨슨병 걸렸다" 고백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에 중요한 책임…건강 허락할 때까지 계속할 것"

 

세계적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82)이 6일(현지시간) 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렌보임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많은 사람이 내 건강을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난 3년간 내가 받은 성원에 매우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완전히 은퇴하지 않았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음악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바렌보임은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중요한 책임으로 여기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장기적인 안정과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는 유대인인 그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문명비평가인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1999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물론 요르단, 시리아 등 다양한 중동 국가 출신 음악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바렌보임은 14살에 카네기홀에 데뷔하며 천재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았다. 10대 때 이스라엘로 건너간 후에는 이스라엘과 호주에서 젊은 지휘자로 명성을 얻었다.

바렌보임은 약 30년간 베를린 슈타츠오퍼 음악총감독을 지냈다. 그러다 2022년 "심각한 신경학적 질환"이 발병했다며 공연 일정도 줄였고, 다음 해에는 음악총감독 자리도 내놓았다.

바렌보임은 2001년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 페스티벌에서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을 연주해 논쟁을 일으켰다. 바그너의 음악은 반유대주의 신념과 아돌프 히틀러가 가장 좋아한 작곡가라는 사실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비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왔다.

하지만 바렌보임은 바그너가 의심할 여지없이 반유대주의자였지만 나치즘의 부상 오래전에 사망했고 그의 음악은 무시하기에는 "너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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