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양지 개발한다는 트럼프…"온 가족, 중동 돈벌이 혈안"

"브랜드 계약 등 부동산 사업 중심으로 이미 수천만 달러 벌어들여"

첫째 사위 쿠슈너, 지난해 "가자 부동산 가치 상당…주민 몰아내는 방안 고려할 만"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세계적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과 관련, 트럼프 일가가 중동 지역에서 부동산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시 사적인 이해관계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미 이번 트럼프 발언에 앞서 트럼프 사위는 지난해 한 대학 강연에서 가자 주민을 몰아내고 부동산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동 지역은 트럼프 일가 부동산 사업의 중심지가 됐다.

사업 대부분은 브랜드 계약으로, 럭셔리 콘도와 호텔, 골프장 사업자들이 트럼프 일가의 명칭을 사용하는 대가로 '수천만 달러'의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동산 회사 다르 알아르칸이 트럼프 일가와 계약을 맺고 고층 럭셔리 아파트·골프장 등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에 짓기로 했다. 오만 사업의 경우, 리조트 개장까지 최소 3년 이상 남았으나 트럼프 일가는 이미 750만 달러(약 110억 원)를 벌어들였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전까지는 이스라엘 개발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전쟁이 끝난 뒤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시작 직후인 2017년에는 두바이에 '트럼프 국제 골프 클럽'이 문을 열기도 했다.

트럼프 일가는 'LIV 골프'와도 기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이 프로골프 리그는 3년 연속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리조트에서 대회를 열었으며 올 4월에도 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LIV 골프는 대회 개최비를 트럼프 일가에 지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사모펀드 회사인 '어피니티 파트너스'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에서 45억 달러를 모금하는 등 중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쿠슈너는 이스라엘 기업들과도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셔로모 홀딩스의 사업 파트너는 이스라엘 유일 전투함 건조업체를 부분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쿠슈너는 가자 전쟁에서 사용된 전투함을 제조한 이스라엘 군수업체의 주요 주주들과도 사업 관계로 연결된다.

쿠슈너는 지난해 2월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 강연에서 거주민을 몰아내고 가자지구 부동산을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가자 해안의 부동산 가치가 상당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이 거주민을 몰아내고 '청소'를 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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