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어지는 러시아 의문사…고위 관리들 창문에서 추락

정부계약 입찰 기업 카르텔 조사하던 반독점청 관리 사망

연방수사위 포렌식센터장 치료 중…"떨어진 것 기억 안나"

 

러시아 고위 관리 두 명과 음악인 한 명이 이틀 간격으로 창문에서 떨어져 두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은 목숨을 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장기 집권 중인 러시아에서는 이에 동조하지 않거나 맞서는 정치인과 기업가, 관리 등의 의문사가 국내외를 불문하고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와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러시아 카렐리아 공화국의 러시아연방반독점청(FAS) 지부장인 아르투르 프리아킨(56)이 지난 4일 정오 무렵 자신의 사무실 인근 건물 5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지역 경찰은 그가 사무실에 남긴 유서에 아내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아무도 비난하지 말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를 자살로 판단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경찰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정부 계약에 입찰한 러시아 기업들의 카르텔을 조사 중이었다.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포렌식센터장인 알렉세이 주브코프가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4층에서 떨어졌다. 현지 뉴스인 MK에 따르면 그는 중상은 피한 채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다.

그는 화장실에 갔던 것이라면서도 어쩌다 창문에서 떨어진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브코프는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어 이틀 후인 6일에는 58세의 러시아 뮤지션이자 라디오 호스트인 바딘 스트로이킨이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이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범죄 사건과 관련해 그의 아파트를 수색하던 중이었다.

러시아에는 최근 몇년 동안 거물급 인사들의 투신 사건이 줄을 이었다.

러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석유 회사인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은 2022년 1월 모스크바의 한 병원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러시아 정치인이자 소시지 재벌 파벨 안토프가 인도의 한 호텔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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