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우드에 정신건강 관리센터 문열어놓고도 운영 못하고 있다

2,000만달러 들여 시설 완비했지만 운영자 찾지 못해 전전긍긍


한인주민이 많은 린우드에 정신건강 위기관리 센터가 지난해 완공됐지만 환자도, 관리자도 없이 텅 비어 있다. 재정문제 때문에 운영할 업체가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주내 다른 도시의 기존 시설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린우드 당국은 날로 늘어나는 이상행동 환자들을 응급실이나 구치소가 아닌 커뮤니티 시설에 수용해 1차 진료를 해준다는 취지로 2022년 올더우드 쇼핑몰 인근의 경찰국 건물에 16병상 규모의 위기관리센터를 주정부 지원으로 2,000만달러를 들여 착공했다.

당시 타코마와 파이프에서 정신건강 위기관리 시설을 운영했던 애리조나주의 ‘회복혁신(RI)’사가 설계를 자문해줬다. RI가 당연히 린우드 시설도 운영해줄 것으로 믿었던 시당국은 작년여름 시설이 완공된 후 RI가 재정확보가 어렵다며 발을 빼자 낭패했다. RI는 타코마의 피어스 카운티 위기관리센터를 닫은 채 현재 파이프 시설만 어렵사리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 수용되는 환자들 중 절반가량은 메디케이드 수혜자이고 나머지는 일반 상업보험 가입자와 무보험자들(메디케어와 군인보험 포함)이다. 메디케이드 환자들의 의료수가는 일반적으로 인상되지만 정부당국이 그 비율을 6개월에 한번 조정해주기 때문에 운영자들의 원성이 높다. 일반보험사들도 이상행동 환자들의 치료비를 커버해주도록 주 당국이 의무화했지만 실제로 주정부와 계약한 보험사는 단 한 개이다. 무보험 환자들의 경우 주정부의 행동건강 관리서비스국(BH-ASO)이 주정부 경상예산에서 메워주지만 이 예산 역시 한정적이다.

킹 카운티 당국은 이들 3 그룹의 환자 진료와 관련해 카운티 내 건강 위기관리 업체들이 입은 적자를 보전해주기 위해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1,400만달러를 지출했다. 카운티 정부는 이 지출을 주정부에 보상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주정부 역시 ‘코가 석자’이다.     

작년 8월 커클랜드에 정신건강 위기관리센터를 개설한 킹 카운티는 앞으로 이들 시설을 5개 지역에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12억5,000만달러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카운티 정부는 2023년 재산세 인상안을 주민투표를 통해 확정했다.

BH-ASO의 잰로스 마틴 국장은 린우드 위기관리 센터가 재정확보가 안 돼 끝내 문을 열지 못하면 워싱턴주에선 킹 카운티 시설들을 제외한 모든 유사 시설들이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임을 예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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