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되려면 백인 남성에 맡겨야"…美 국무부 차관에 막말 제조기

보수언론 창립자 비티, 1기 트럼프 연설문 작성자 출신…백인 우월주의 성향

"나토가 푸틴보다 미국 자유에 더 큰 위협"·"대만은 결국 중국 것" 언급 논란

 

미국 국무부의 차관급 직위에 백인 우월주의 성향의 발언을 일삼은 인사가 임명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은 4일(현지시간) 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수 성향의 언론 '리볼버 뉴스' 창립자인 대런 비티가 공공외교 담당 차관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임명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않았지만 비티는 리볼버 뉴스에 자신이 국무부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외교 담당 차관은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고 미국의 가치와 정책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비티는 1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로 일하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참석한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밝혀져 2018년 공직을 떠났다.

리볼버 뉴스는 2021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1·6 의사당 폭동 사건'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이 배후라는 주장을 확산시켜 왔다.

비티는 지난해 10월 4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일이 제대로 진행되기를 원한다면 유능한 백인 남성이 맡아야 한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전체 국가 이념은 여성과 소수자의 감정을 달래고 유능한 백인 남성의 사기를 꺾는 데 근거를 둔다"고 주장했다.

2020년 백인 경찰관에 흑인 남성이 목이 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인권 운동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그는 2021년 2월 "북한은 가장 파괴적인 (코로나19) 봉쇄를 최초로 시행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북한에 BLM은 없다"고 비꼬는 게시물을 올렸다.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만의 주장을 거침없이 드러내 왔다. 지난 2021년 12월 그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푸틴(러시아 대통령)보다 미국의 자유에 더 큰 위협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대만과 중국에 대해 그는 "대만이 결국 중국에 복속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2022년 7월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1·6 의사당 폭동 사건과 관련해 의회 모독죄로 유죄 평결을 받자 비티는 "미국은 현시점에 북한보다도 도덕적 권위가 없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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