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앱 불안해요"…챗GPT 쓰고, 딥시크는 꺼리는 사람들
- 25-02-05
개인정보 中 정부로 넘어갈 수 있어…"테무·틱톡도 안 쓰는데"
"챗GPT서 갈아탈 이유 없다"…전문가들 "민감한 정보 위험"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열풍 속에도 딥시크 사용이 꺼림칙하단 국내 소비자들이 많다. 딥시크가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하는 데다가 이를 중국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이다. 챗GPT는 쓰고, 딥시크는 사용하지 않겠단 시민들도 늘고 있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출시된 딥시크의 1월 4주 차 국내 사용자 수는 121만 명에 달했다. 1위인 챗GPT의 사용자 수는 493만 명으로, 딥시크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 정책을 둘러싼 국내 사용자들의 반감은 여전해, 딥시크가 챗GPT를 넘어설 수 있을진 미지수다.
딥시크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은 사용자의 기기 정보와 운영 체제, 키보드 입력 패턴·리듬, IP주소, 쿠키 등을 자동 수집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챗GPT도 기기 정보, IP주소, 쿠키 등은 수집하지만,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까지 수집하는 건 과하단 지적이 나온다.
사용자들이 가장 우려를 표하는 대목은 딥시크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단 점이다.
딥시크는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우리는 수집한 정보를 중화인민공화국에 있는 안전한 서버에 저장한다"고 명시했다. 중국 국가정보법 제7조는 '중국의 모든 조직과 국민은 중국의 정보 활동을 지지∙지원∙협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딥시크가 중국 서버에 보관하는 개인 정보도 중국 정부가 요청할 경우 넘어갈 수 있다.
챗GPT를 평소에 사용하던 시민들도 딥시크 사용에는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챗GPT를 사용하는 A 씨(27)는 "평소 개인 정보가 유출될까 봐 걱정돼서 테무, 틱톡도 쓰지 않는데 딥시크는 AI 모델인 만큼 정보 유출 우려가 더 크게 다가온다"며 "챗GPT에서 다른 AI로 갈아타기도 번거로운 데다가, 번거로움을 감수할 만큼의 장점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 챗GPT를 쓰는 B 씨(29)는 "평소 챗GPT에 관심이 많아서 놀랍게 느껴지긴 했지만, 딥시크를 쓸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며 "중국 앱이란 우려가 가장 크고, 틱톡도 중국 앱이어서 안 쓰는데 딥시크를 왜 써야 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생성형 AI 업계 1위 챗GPT에서 딥시크로 갈아탈 요인이 부족하단 반응도 나온다. A 씨는 "클로드와 딥시크 모드 한 번 써보긴 했는데 챗GPT만큼 학습이 빠르게 되지 않았다"며 "이미 챗GPT에 결제도 했고, 내가 원하는 목적에 따라 학습도 다 시켜놔서 다른 AI로 갈아타기 번거롭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공공 부문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제한하거나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 점검에 박차를 가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호주는 정부 시스템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딥시크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차단했다. 대만도 각 부처와 기관에 딥시크 금지령을 내렸으며 미국 텍사스는 주 정부 소유 기기에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못하게 했다.
C 씨(42)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관련 공식 질의서를 보냈다고 하는데, 일단 정부 부처나 산하 기관에선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다른 나라 여기저기에서 딥시크 사용이 금지되는 걸 보니 안 써야겠다는 생각이 더 굳어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사용자들이 민감한 정보를 딥시크에 입력할 경우, 중국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단 점을 염두에 두고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또한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단 점을 고려할 때, 정보 유출이 딥시크만의 문제는 아니란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인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중국 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정보에 대해선 정부가 절차에 따라 제공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긴 하다"며 "다만 이는 기존의 C커머스에 들어가는 정보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딥시크에 대한 우리의 대응 등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 정책 등 민감도가 높은 정보가 딥시크에 입력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우선 정부 부처에서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단 지적도 제기된다. 최 교수는 "정부가 입력하는 정보는 사실 민감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 들어간다면 위험하다"며 "민간 부문에서는 개인이 어떤 정보를 어디까지 입력할지 모르기 때문에 (딥시크의 위험성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글로벌융합대학 학장 겸 글로벌융합학부 교수는 이날 뉴스1 '팩트앤뷰'에 출연해 "딥시크의 성패는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다"며 "개인 정보 유출과 정치적 검열 문제를 잘 극복하면 딥시크가 계속 성장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고꾸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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