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싫어서?…테슬라, 유럽 5개국서 1월 판매 급감

영국·프랑스·스웨덴 등서 12~63% 급감

영국 전기차 고객 59% "머스크 때문에 테슬라 안사"

 

지난달 테슬라 판매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유럽에 관세를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이자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는 독일 극우정당 지지나 나치 옹호 논란 등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인용한 뉴오토모티브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1월 테슬라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거의 12% 감소했다. 영국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판매를 달성한 국가라는 기록과 대조적이다. 프랑스에서도 테슬라 판매는 63% 급감했고 스웨덴, 노르웨이에서도 44%, 38%씩 줄었다. 네덜란드에서 테슬라 판매 역시 42% 감소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머스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전기차 리뷰 웹사이트 일렉트리파잉닷컴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영국에서 전기차를 소유했거나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 59%는 머스크의 영향력으로 인해 테슬라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스웨덴 통신사 TT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스웨덴인은 트럼프 취임 직후 설문조사에서 11%에 그치며, 취임 전 조사(1월 15~17일) 당시 19%에서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테슬라를 부정적으로 보는 스웨덴인은 47%에서 63%로 급증했다.

머스크는 2월 선거를 앞둔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적극 지지하며 최근 선을 넘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 그는 최근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80주년 직전에 AfD 청중에게 독일인들은 증조부모의 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럽 정치인들은 머스크에 반발하며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플랫폼 엑스(X)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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