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2.1억명' 머스크…"정부기관 도륙 만능무기는 'X'"

뉴욕타임스 "자신이 소유한 X 계정 통해 USAID·재무부 등 공격·조롱"

전문가들 "전시성 행보, 포퓰리즘의 핵심 요소" 비판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신의 자산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를 전면에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X 계정은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개혁 정책을 홍보하는 핵심 창구가 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DOGE 수장으로 임명된 뒤 자신의 X 계정에서 정부 비판자들을 공격하고 조롱하는 등 정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그의 계정은 미 정부의 정부효율화 정책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창구로 기능하며 더욱 영향력을 얻고 있다. 머스크의 개인 계정은 2억 15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X에서 미 국제개발처(USAID)를 "악랄하고 범죄적인 조직"이라고 비난하는 등 주요 정부 기관에 대한 비판을 가해왔다. 미 정부효율부는 USAID의 폐쇄를 추진 중이다.

일부 기자들과 X 사용자들이 정부효율화 프로젝트 관계자들의 이름을 공개한 것을 두고는 '범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 재무부 관리들에 대해서도 "매시간 법을 어기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3일에는 USAID를 "우드 칩퍼"(나무 분쇄기)에 집어넣었다"는 게시글을 올리며 해당 기관에 대한 공격을 기정사실화했다. 4일에는 "DOGE가 국세청(IRS)을 감찰하길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투표를 올려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했다.

지지자들이 연방 디지털 서비스 기관인 '18F'의 활동에 우려를 표하자 '18F의 X 계정을 삭제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18F가 진행한 '안면인식 기술의 인종 편향성 연구' 등에 우려를 표해왔다.

코넬대 브룩스기술정책연구소의 사라 크렙스 소장은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이 같은 전시적 측면이야말로 포퓰리즘의 핵심 요소"라며 "이 정부의 지지자들에게는 이처럼 가시적인 변화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DOGE 수장으로 취임한 머스크는 정부 지출을 줄인다며 최소 6개 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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