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부(富)에 따르는 유혹
- 21-06-21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부(富)에 따르는 유혹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 한경직 목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인 목회를 한 목회자들 중 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설교는 언제나 그의 생활만큼이나 단순 소박하며 대중적이고 서민적이어서 난해한 철학이나 신학적 이론보다도 평범한 일상 용어만으로도 기독교의 진수를 철저하게 전하는 감화력을 지닌 분이었습니다.
그가 한 설교 중에 있는 한 대목입니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사업이 날로 번창하여 많은 돈을 벌어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60대 중반인데 아픈데 없이 아주 건강했습니다. 자, 그의 재물과 건강이 복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묻자 교인들은 일제히 “복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요, 얼마 후에 그 부자가 나이 젊은 여인을 첩으로 삼고 딴 살림을 차렸습니다. 자, 그가 가진 재산이나 건강이 복입니까 아닙니까?” 그러자 이번에는 온 교인들이 “아닙니다”라고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목사님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바로 전에는 복이라고 하더니만…?”
우리들은 지나치게 돈의 가치에 의존하기 때문에 돈이 많으면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돈 그 자체는 행복도 아니고 불행도 아닌 다만 돈일 뿐입니다.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돈이 행복을 불러 오기도 하고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앞에서 말한 축첩같은 비성서적이고, 비도덕적이고, 비인륜적인 행위도 재물이 없이는 저지를 수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부가 주어질 때에는 그 부와 함게 오는 쾌락에의 유혹부터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2001년 8월, 켄터키주에 살던 에드워드라는 젊은이는 생활고로 수도 요금이 체납되어 수돗물이 끊기게 되자 친구를 찾아가 필요한 돈을 빌려 수도요금을 지불하고 또 피자도 한 판 사서 먹고 나니 남은 돈이 단 7불뿐이었습니다. 그는 그 7불로 로또를 샀는데 그것이 당첨이 되어 2,700만불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로부터 12년 후인 2013년 12월에 그 많은 돈을 모두 탕진해 버린 채 58세에 마약중독 행려병자로 노상에서 사망하였습니다. 그는 로또만 아니었더라도 행려병자로 세상을 떠나지는 않았을런지 모릅니다.
우리들은 자칫 로또 복이 있었더라면 누리지 못했을 축복을 지금 누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록 부요하지는 못해도 고락을 함께 하며 오손도손 사랑을 나눌 가족이 있고, 서로의 심중을 허심탄회하게 토로할 친구가 있고, 서로 아끼면서 작은 배려나 문안이라도 주고받는 이웃들을 통해서 얻는 행복입니다.
우리에게 밀려오는 유혹과 시험은 2가지 길로 나타나고 있있습니다. 하나는 빈곤, 질병, 실패 등 역경으로 오는 시험이고, 또 하나는 부, 건강, 지위, 명예 등을 누리는 순경을 통해서 옵니다. 그런데 역경을 통해서 오는 시험은 대부분 잘 극복하는 반면에 순경으로 오는 유혹을 이겨내는 경우는 5%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부를 누릴 때 빠지기 쉬운 유혹은 낭비와 사치에의 유혹이고 그 부를 자랑하려는 교만의 유혹이고, 더 큰 위험은 부를 의로운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전이라 착각하면서 가난을 멸시하는 비정한 인간으로 변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돈 많고 건강하고 시간 많은 사람으로써 평범한 일상에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비정상적이거나 퇴폐적인 생활에 빠질 위험이 대단히 높습니다.
우리들 누구나가 바라는 그 재물, 그 재물이 우리에게 주어질 때 그 부에 따르는 부작용과 유혹이 얼마나 크고 위험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오히려 부족할 것입니다.
**더 많은 칼럼을 보시려면 클릭 https://www.seattlen.com/column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 시애틀서 가족부양하기 전국 '탑5'
- 시애틀지역 주민들 여행 선호지가 바뀌고 있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뉴스포커스
- 김호중 차량에 길 동승 논란…음주운전 방조죄 어떨 때 적용되나
- 법인세 부진에 또 '세수 펑크' 비상…중간예납·추계 방식 손볼 듯
- '주점 간판' 달고 불법 게임장 운영한 30대 우즈벡 여성 체포
- 라운드 예약도 앱으로 손쉽게…선호도 1위는 '카카오골프예약'
- "때려죽일…누굴 가르친다고" 얼차려 사망 동료 훈련병 父 분노
- 野 "22대 국회 '해병대원 특검법' 재발의 촉구…반드시 통과 시킬 것"
- “의사는 자기 역할에 충실한 전문가일 뿐…돌아올 명분 달라”
- 홍준표 "SK가 통신 재벌로 큰 건 노태우 덕…1조4천억 정도는 각오해야"
- 전 육군훈련소장 "'훈련병 얼차려 사망' 전적으로 군 잘못"
- 국힘, 금투세·종부세 '감세카드'로 반전 노린다
- '구속 송치' 김호중 운명 가른 결정적 순간
- '尹 축하난' 거절 인증 릴레이 시끌…"난이 무슨 죄"
- 김정숙 여사, 文전용기 인도 순방때 '기내식 6292만원'
- '명품백' 최재영 11시간여 2차 조사…"김 여사, 대통령실·보훈처 직원 연결"
- SK 흘러간 '노태우 비자금'…국고환수 대신 노소영 몫, 왜?
- 이성윤, 김건희 7대의혹 '종합특검법' 발의…도움 준 공무원도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