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월권 논란' 머스크 감싸기…"내가 승인한 일, 효율화에 재능"
- 25-02-05
USAID 청산 과정 논란에 "일론, 승인 없이는 안 해"
"타고난 좋은 본능, 누구보다 정부 축소 잘 해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국제개발처(USAID)를 청산하려는 과정에서 '월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일론 머스크에 대해 "내가 승인한 일을 하는 것"라며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부펀드 설립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진행한 언론 질의응답에서 "일론은 우리 승인 없이 어떤 것도 할 수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관리 및 비용 측면에서 그는 매우 재능 있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도록 맡겼다"라고 머스크와 그가 이끄는 신설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에 신뢰를 표했다.
머스크의 DOGE는 연방 기관의 핵심 자료 열람 권한에 접근해 조직 구성과 예산 지출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USAID 직원들이 DOGE의 시스템 접근을 막으려다 정직 처분을 당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엑스(X)에 공유하면서 "USAID는 범죄 조직. 죽어야 할 때"라는 글을 올려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연간 5조 달러(약 7300조 원) 규모의 연방 예산 지출을 통제하는 재무부 결제시스템 접근 권한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한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두고 일론 머스크가 허락된 일을 했다는 게 트럼프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승인을 받지 않은 게 있다면 난 여러분에게 매우 빨리 그 사실을 알릴 것"이라면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와 그의 정부 업무 간에 이해 충돌이 없다고도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콘돔 구매 지원에나 쓰이는 데 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라고 해 논란을 일으킨 USAID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 예산을 2배인 1억 달러로 높여 언급하면서 "어처구니없고 엄청난 낭비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그들은 정말 엄청난 양의 나쁜 지출을 발견하고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는 타고난 좋은 본능을 갖고 있고, 매우 재능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팀을 갖고 있다"라며 "우리는 정부를 축소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마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USAID는 지난 1일 홈페이지가 폐쇄됐고, 워싱턴DC 소재 USAID 본부 직원 대부분이 본부로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이메일로 받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가장 먼저 사라지는 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61년에 설치된 USAID는 보건서비스, 재난구호, 빈곤퇴치 등 미국의 비군사적 해외원조를 행하는 정부조직이다. 대통령에게 직속된 연방 기관이었지만 1998년 이후 국무부의 감독을 받고 있다.
직원 1만여 명에 2024년 예산규모가 442억 달러(64.5조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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