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트럼프 '관세몽둥이' 맞서 중국-EU 협력 강화해야"

미국, 캐나다·멕시코·중국 이어 동맹 EU에도 관세 부과할 듯

"미국, 이웃 희생시키며 세계경제 성장 제한…中-EU, 무역의 긍정적 역할 되돌려야"

 

중국 상무부 산하 싱크탱크 연구원이 미국의 '관세몽둥이'에 맞서 유럽연합(EU)과의 협력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캐나다·멕시코에 이어 동맹인 EU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나왔다.

야오링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유럽연구소장과 샤촨신 부연구원은 3일 '중국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EU 협력이 세계 경제의 포용적 성장에 안정성과 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야오 소장은 "최근 몇년간 EU는 중국을 '경쟁자'로 인식하고 안보 요소를 경제적 요인보다 우선시하며 중국과의 경제 및 무역에서 '디리스킹' 정책을 시행해왔다"며 "EU는 수출 중심의 외향형 경제체로 경제 발전을 위해선 초대형 중국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로존 채무위기 기간 대중국 수출의 성장과 중국의 자금 유입이 EU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야오 소장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인구 고령화, 투자 부진, 생산성 감소 등 구조적 영향으로 최근 몇년간 세계 경제 성장의 동력이 부족하다"며 "일부 국가에선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를 구축하고 디커플링을 추진하며 이웃을 희생시키는 무역 및 산업 정책으로 세계 경제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다자주의를 포기하고 '우선주의'의 일방주의로 회귀하면서 글로벌 무역이 분열되는 불리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미국의 '관세몽둥이'에 직면해 중국-EU는 국제무역의 정상적 왕래를 유지하고 무역 문제의 정치화를 반대하며 무역을 경제 자체의 속성으로 되돌릴 책임이 있고, 이는 무역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 역할을 자극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중국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관련, 영국 텔레그래프 등 서방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이어 EU산 수입품 전체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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