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아마존의 도시 시애에 녹슨 굴뚝 남긴 이유는
- 25-01-25
시애틀 '개스워크공원'…60년 사용 뒤 복구만 60년째
가스압축장치는 놀이터로…한국 '지속가능 도시' 예시될까
스타벅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태동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중심가엔 공장지대가 자리하고 있다. 한때 중공업의 활황을 상징하는 굴뚝과 설비는 해체되지 않고 과거를 증명하는 '고인돌'처럼 남았다. 시애틀은 이 흔적을 '개스 워크 공원'(Gas Works Park)으로 재생했다.
이 폐공장은 1906년부터 1960년대까지 석탄을 가공해 연료를 뽑아내던 곳이었다. 굴뚝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바닥에는 폐기물이 쌓였다. 폐수는 유니언 호수로 흘러들었다.
20세기 중반, 연료가 석유와 천연가스 등으로 대체되며 공장 부지는 1962년 시가 매입했다. 이후 공장 부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완전히 철거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시애틀 시민들은 '철거 대신 재생'을 택했다. 오염된 땅을 정화하고, 공장 시설 일부를 역사와 교육 자원으로 남겼다. 그 결과 가스 워크 공원은 미국에 남아 있는 유일한 '석탄 가스화'(coal gasification) 공장의 흔적이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스 워크 공원은 '도심 속 자연'과 '난개발의 과거'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잔디밭에서 여가를 보내는 모습과 녹슨 철제 구조물은 어색하게 공존한다.
설비 일부는 '업사이클링' 됐다. 가스를 만들던 압축 장치는 어린이 놀이터가 됐고, 공장 건물 일부는 정치 집회나 예술 퍼포먼스를 위한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옛 공장에서 나온 유해 물질은 일부는 정화했으나, 아직 완벽하진 않다. 땅속에는 벤젠 등 화학물질 부산물이 남아 있다. 워싱턴주 정부는 2027년쯤 토양과 수변 일대가 더 안전한 상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0년을 사용한 부지를 원상 복귀하는데 60년 이상 소요되는 셈이다.
한국 역시 경공업과 중공업 시대를 거쳐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스 워크 공원이 주는 시사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염'이라는 '오점'을 어설프게 덮거나 지우지 않고, 오히려 생태 복원과 공공 공간으로 재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오염된 토지와 과거의 기억을 어떻게 보존하고 재활용할 것인가. 답을 생각해 보는 사이, 한국의 여러 공업도시도 '지속 가능한 도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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