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엔진서 가창오리 깃털·혈흔 발견…충돌 4분7초전부터 블랙박스 중단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예비보고서 공개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 필요 예상"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초기 현장 조사를 마치고, 25일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고조사 진행 현황·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또 국제민간항공협약 부속서 13에 따라 예비보고서를 사고 발생 30일째인 이달 27일까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관계국(미국, 프랑스, 태국)에 송부하고 사조위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예비보고서는 조사 초기 확보한 사실 정보(항공기 정보, 인적·물적 피해 현황, 현장에서 확인된 정보 등)를 신속히 ICAO 등에 전파하기 위해 사용되는 보고서다.

그동안 사조위는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해 항공기 잔해 조사, 주요 부품․기체와 엔진 조사, 드론 촬영을 통한 잔해 분포도 작성, 시료 채취 및 운항․정비 자료 확보 등에 집중해 왔다.

더불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과 협력해 합동으로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체·날개 등 모든 잔해물은 사고현장에서 무안공항 격납고 등으로 분산 이동됐으나 무안공항 운영자인 한국공항공사의 요청(시설물 복구 관련)에 따라 4월 18일까지 공항은 폐쇄된다.

이달 20일 초기 현장 조사를 종료했으며,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잔해는 사조위 시험분석센터(김포공항)로 옮겼다.

사고기 운항상황 및 외부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및 관제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하고 있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인양 준비 작업 도중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인양 준비 작업 도중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복행 중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 확인…엔진상태 확인·추가 시료 채취위해 분해검사

 

사조위는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파악한 바는 항공기가 방위각 시설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부터 블랙박스 자료의 기록이 중단됐다.

사조위는 항공기 복행 중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을 공항 감시 카메라(CCTV) 영상에서 확인했고 엔진조사 중 양쪽 엔진에서 깃털과 혈흔을 발견했다.

국내전문기관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발견된 시료로는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게 사조위 입장이다.

이들은 엔진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해 엔진분해검사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사조위는 잔해 정밀 조사, 블랙박스 분석, 비행기록문서 확인, 증인 인터뷰 등 항공기 운항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사고조사 과정에서 긴급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즉시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다. 또 보다 전문적인 조사 및 분석이 필요한 로컬라이저 둔덕 및 조류 영향에 대한 부분은 별도의 용역을 통해 연구할 계획이다.

사조위는 “앞으로도 유가족에게 사고조사 진행 상황을 가장 먼저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현장에서 긴박하게 초동조치 및 조사에 임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운항·정비 등 그룹별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세부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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