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멕시코만으로 부르겠다"…트럼프, '미국만' 변경 쉽지 않네

미 해경, 트럼프 행정명령 이후 '미국만' 명칭 첫 사용

AP통신 "트럼프 명령은 미국 내만 권한…글로벌 통신사로서 모든 청중 감안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자 미국 내에서도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21일(현지시간) "미국만에서 텍사스주와 멕시코 사이 해상 국경을 포함해 여러 위치에 추가 자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미국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 이후 정부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미국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는 취임 첫날인 20일 서명한 행정명령에서 미국만이 "미국의 미래와 세계 경제를 형성하는 데있어 중추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번성하는 경제 자원과 우리 나라의 경제와 국민에 대한 중요한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계속 '멕시코만' 명칭을 사용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의 대표 통신사인 AP통신은 23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명령은 미국 내에서만 권한을 가진다"라며 "멕시코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및 국제기구는 이름 변경을 인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과학·탐험 전문 매체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분쟁 지역의 명칭을 언급할 때 해설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 사이의 해양을 일본은 '일본해', 한국은 '동해'라고 부르는 점을 예로 들었다.

AP는 "미국만이라는 이름도 인정하지만 멕시코만이라는 원래 이름으로 부르겠다"며 "전 세계 뉴스를 전파하는 글로벌 통신사로서 AP는 장소 이름과 지리가 모든 청중에게 쉽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가 알래스카에 있는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바꾼 조치에 대해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킨리산은 전적으로 미국 영토이며,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지명을 변경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A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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