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6 폭도' 사면에 美경찰 반발…"미래의 범죄에 용기 줘"
- 25-01-22
"사면은 법 집행관 희생 평가절하…위험한 메시지 전달 우려"
바이든도 함께 비판…퇴임 직전 경찰·FBI요원 살해범 사면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 가담자 약 1500명을 대거 감형 및 사면하자 경찰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경찰노조 경찰공제조합(FOP)과 세계경찰청장협회(IACP)는 21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사면을 강력히 규탄했다.
두 단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트럼프가 법 집행관을 살해하거나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개인에게 사면과 감형을 내린 점에 깊은 실망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은 정해진 형을 모두 복역해야 한다"며 "법 집행 기관에 대한 범죄는 단순히 개인이나 공공 안전에 대한 공격이 아닌 사회에 대한 공격이자 법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 석방을 허용하는 것은 책임감을 약화하고 용감한 법 집행관과 그 가족들의 희생을 평가절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범죄의 가해자가 완전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법 집행 기관을 공격한 것에 대한 결과가 심각하지 않다는 위험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다른 사람들이 유사한 폭력 행위를 저지르도록 용기를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FOP와 IACP는 성명에서 의사당 폭동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내용상 의사당 폭동 사건 가담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성명에서 바이든도 함께 언급된 것은 그가 퇴임 몇 시간 전인 20일 경찰관과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수형자 3명을 사면하거나 감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웨이벌리 투'로 알려진 테렌스 리처드슨과 페론 클레이본은 1998년 버지니아주 웨이벌리에서 앨런 깁슨 경관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인디언 운동가인 레너드 펠티에는 1975년 사우스다코타주 파인리지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FBI 요원 로널드 윌리엄스와 잭 콜러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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