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래는 인도…미국 내 불법이민자 1만8000명 데려온다

미국 내 약 22만명 추정…"멕시코 등처럼 관세 문제로 확산 우려"

트럼프에 협조해 H-1B 비자 등 합법적 이민 경로 확보 노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에 나선 가운데 인도는 미국 내 불법 체류 중인 자국민들을 송환시킬 준비가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본국으로 송환할 불법 인도 이민자의 수를 약 1만 8000명으로 확인했으며 인도는 이를 확인하고 송환 절차에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인도 불법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펀자브와 구자라트 등 인도 서부 지역 출신의 젊은이들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불법 인도 이민자 수는 2022년 기준 약 22만 명으로 추정된다.

인도가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을 송환시키는 것은 이민 문제가 미국과의 통상 마찰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취임 후 불법 이민자를 강력히 단속할 뜻을 공언해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0일) 취임 후 멕시코와의 국경에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출생 시민권'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과 마약 문제를 이유로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자칫 인도에게도 이민 문제가 관세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인도는 이미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의 이민 정책에 협조해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에서 송환된 불법 인도 이민자들은 1100여명에 이른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미국 국경순찰대가 적발한 불법 월경자 중 인도인은 약 3%로 중남미 국가보다는 적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협조해 학생 비자나 기술직 비자(H-1B)와 같은 합법적인 이민 경로를 보장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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