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에 미 전역이 꽁꽁…따뜻한 남부도 25cm 이상 눈폭탄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에 폭설·겨울 폭풍 경보

40개주 2억명 이상이 추위와 폭설 등 영향

 

기온이 곤두박질치면서 텍사스에서 플로리다까지 미국 남부를 이례적으로 폭설과 얼음이 휩쓸고 있다고 미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민들은 서둘러 보일러 파이프를 단열하고, 난방 시스템을 점검하고 비상 물품을 비축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겨울 폭풍 경고를 받은 2100만명 이상의 주민을 포함해 약 4000만명의 미국 남부 주민들이 기상 위험에 처해 있다. 로키산맥부터 동쪽으로도 약 1억7000만명이 극한 기후의 경보나 혹한 주의보 하에 있다. 미국 40개 주에 걸쳐 2억명 이상이 미국 전역에 정착한 북극 한파로 추운 기온과 겨울 폭풍을 겪고 있다.

텍사스는 휴스턴에 있는 3개 공항이 21일부터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주요 항공사들도 겨울 폭풍에 대비해 운항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21일 오전 기준 항공편 2100편 이상이 취소됐는데 대부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이뤄졌다.

2025년 1월21일 눈이 내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AFP=뉴스1 2025년 1월21일 눈이 내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AFP=뉴스1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폭풍은 20일 저녁부터 텍사스에 영향을 미쳐, 22일 아침에는 동쪽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텍사스 남부와 조지아 남동부 및 플로리다 북부에는 진눈깨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아침까지 텍사스 남부부터 휴스턴, 뉴올리언스에는 이 지역에서 보기 드문 눈이 내렸다.

루이지애나주 남부에는 21일 정오까지 눈보라 경보가 발령됐다. 이 경보는 이 지역에 처음으로 발령돼 10인치(25.4cm) 이상의 눈을 뿌렸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및 플로리다의 다른 지역에도 겨울 폭풍 경고가 내려졌다.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등 대평원(the Great Plains) 북쪽에 위치한 주에서부터 메인주까지도 북극의 찬 공기로 인해 예년보다 훨씬 기온이 낮아졌다.

기상 당국은 23일까지 미국 동부 지역 3분의 2 이상에서 기록적인 추운 기온이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영하 40~55도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달 초와 마찬가지로 이번 한파는 북극 주위의 폴라보텍스(polar-votex, 북극 소용돌이)의 붕괴로 인해 발생했다. 평소에 북극의 한기는 북극 소용돌이에 갇혀 있는데 이 회전력이 약해지면 북극 한기가 내려오게 된다.

북극 한기가 미국 남쪽을 심하게 강타한 마지막 때는 2021년 2월이었다. 당시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되었고 수백만 명 이상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