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거래 사이트' 창시자도 풀어줬다…트럼프의 사면놀이

비트코인 마약거래 '실크로드' 운영…울브리히트 2015년 '종신형' 선고

트럼프 "미치광이들이 유죄로 몰아"…'마약 합법화 주장' 자유당 "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사면권을 적극 행사하고 있다. 의회 폭동 사건과 관련된 수감자들을 석방한 데 이어 마약 암거래 사이트 운영자도 사면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40)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로스에 대한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면을 승인했음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를 유죄로 몰아넣은 자들은 오늘날 정부를 무기화해 나를 공격한 자들과 같은 부류의 미치광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울브리히트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거래할 수 있는 암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를 만든 사람으로 지난 2013년 10월 체포되어 2015년 2월 자금 세탁, 마약 밀매, 컴퓨터 해킹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애리조나주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실크로드는 3년 동안 운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헤로인과 코카인 등 불법 약물이 거래되는 시장 역할을 했다. 150만 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져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와 마약 합법화를 주장해 온 자유당은 울브리히트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과잉 대응이라고 비판하며 그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던 중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선거에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자유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나에게 표를 준다면 취임 첫날 울브리히트의 형량을 감형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안젤라 맥아들 자유당 대표는 "10년 이상 수감 생활을 한 자유지상주의 정치적 수감자의 생명을 구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울브리히트 사면 결정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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