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상납' 도와준 日 후지TV…대기업 광고 끊겨 존폐 위기

최소 50개 기업이 광고 취소 및 검토…후지TV "민폐 끼쳐" 사과

SMAP 출신 연예인 성상납에 편성부장 관여 의혹…日 정부 "신뢰회복 요구" 

 

일본 최대 민영방송사인 후지TV 간부가 유명 연예인인 나카이 마사히로(52)를 대상으로 한 성상납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주요 광고주인 대기업들의 광고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기린홀딩스, JR동일본 등 최소 50개 기업이 후지TV 광고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광고를 중단한 생활소비재 대기업 '카오'는 "자사의 인권 방침과 기업 이념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산토리홀딩스는 "후지TV에 대해 더 높은 투명성을 가진 조사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한다"며 "후지TV의 대응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다음 향후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소방청은 후지TV 드라마 '119 이머전시 콜'과 연계한 홍보용 포스터 5500장을 20일 전국 소방본부에 배부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소방청은 "적절한 광고 시기를 검토하기 위해 제반 사정을 감안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후지TV는 "다수의 광고주 및 광고회사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지TV 내에서는 회사의 존망이 달렸다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 아나운서 등의 발언을 인용해 후지TV 편성부장이 나카이가 대상인 성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나카이는 피해 여성에 합의금 9000만 엔(약 8억 4000만 원)을 지급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 사무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여성과 트러블(문제)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제3자 중심의 조사를 진행해 조속히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이는 유명 아이돌 그룹인 '스마프'(SMAP)의 멤버였다. 스마프에서 은퇴한 이후로도 그는 방송 MC로 활동하면서 일본 연예계에서 막강한 지위를 갖고 있다. TBS는 나카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폐지했고, 니혼TV도 인권 침해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은 전날(2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독립성이 확보된 형태로 가급적 조기에 조사를 진행해 신뢰를 회복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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