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성 따윈 없다"…트럼프 '생물학적 진실 복원' 행정명령 서명

 

'젠더' 대신 '성'으로만 표기…여권서도 제3의 성 'X' 폐지

트럼프 "성별을 사회적으로 조작하려는 정부 정책 끝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남성과 여성 두 성(性)만 인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통신과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연방 정부에 생물학적 진실을 회복한다'는 제목의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전 정권의 성별 정책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했다.

해당 행정명령에 따르면 모든 연방 직원은 정부 문서에서 사회적인 의미의 '성별(gender)' 대신 생물학적 의미의 '성(sex)'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

성도 남성과 여성 두 가지만 인정된다. 여권, 비자 등 정부가 발급하는 모든 신분증명서의 성별란에는 남성 또는 여성으로만 표기할 수 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여권의 성별란에 제3의 성을 의미하는 'X'를 표기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출생증명서와 신분증의 성별을 바꾸기 위해 필요했던 의료 증명서 제출 의무 또한 없앴다.

트럼프는 이러한 조치가 미국 제도 전체의 유효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확하고 정확한 용어와 정책을 사용함으로써 여성의 권리를 수호하고 양심의 자유를 보호할 것이라고 행정명령 선포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바이든이 서명한 행정명령 중 78개를 폐지했는데, 여기에는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12개 이상의 조치가 포함됐다.

그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오늘부로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종과 성별을 공공 및 사적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조작하려는 정부 정책을 끝낼 것"이라며 "인종을 가리지 않고 실력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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