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한국 언급이 농담이라니…우려 커지는 한미관계

"내가 혼란스럽다고? 한국을 봐라" 농담했다는 보도 나와

'전해진 보도' 한계 있지만…한미관계 기조 파악 시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 상황을 농담의 소재로 썼다는 보도가 나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는 분석이 20일 제기된다.

미국 CBS 방송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준비차 머물고 있는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서의 각종 에피소드에 대해 아는 10여 명의 인사들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에 대해 "모두가 나를 혼란스러운 사람이라고 하지만 한국을 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비상계엄 사태 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을 농담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역시 농담조로 "만약 그들이 탄핵을 멈춘다면"을 전제로 윤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 없이 '침묵'을 유지해 왔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전이기 때문에 공식 발언을 삼가는 것이라거나, 향후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및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확대를 앞두고 한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농담'이 전해진 것을 두고 그가 한국과의 관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이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핵심 동맹인 한국이 '계엄 후폭풍'으로 심대한 혼란을 겪는 상황을, 비록 사석에서의 대화라 할지라도 농담의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가 트럼프의 인식을 드러내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 당선인은 첫 집권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공개 석상에서 예측하기 힘든 돌발적인 언행을 보여 한국을 당황스럽게 한 전례가 많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6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그는 한국과 상의 없이 북한에 회담 취소 통보를 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은 예정된 일정에 열렸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에도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공언하고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용인하는 등 한국과의 사전 소통·조율이 빠진 일방적인 행보를 자주 보였다.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도 그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보다는, 김 총비서와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는 등 '자기중심적' 발언을 이어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2기 때도 이러한 예상치 못한 결정과 동맹을 배려하지 않는 메시지 발신을 재연할 수 있어 긴밀한 소통과 시기적절한 대응 준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두가 나를 혼란스러운 사람이라고 하지만 한국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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