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성분' 암 발병 위험 30~42% 감소…'삭센다'는 반대

美 툴레인 의과대학 교수팀, 10년간 110만명 추적 관찰

“비만 관리와 암 예방 연구에 중요한 시사점 제공”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GLP-1RA)를 5년간 투여하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GLP-1RA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이 체중 감량 비결로 꼽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오젬픽' 등 비만치료제를 일컫는다.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식욕을 억제해 준다.

20일 샤우나 레비 미국 툴레인 의과대학 외과 교수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GLP-1RA 처방 환자와 처방받지 않은 사람(대조군) 약 110만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모두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였다.

GLP-1RA 처방군은 리라글루타이드(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세마글루타이드(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 '위고비' 등), 둘라글루타이드(일라이릴리의 '트루리시티')를 처방받았다. 연구진은 GLP-1RA 처방군과 대조군의 암 발병률, 동반 질환, 암 가족력, 흡연 여부, 알코올 사용 장애 여부 등을 1년, 3년, 5년 간격으로 조사하고 암 위험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GLP-1RA 처방군은 대조군에 비해 소화기관 암 발병 위험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암 위험은 42%, 전립선암 위험은 32%, 흑색종 피부암 위험은 37%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갑상선 및 내분비선, 림프선 및 조혈 악성종양 발병 위험은 각각 30% 줄어들었다.

또 GLP-1RA를 비만 초기 (BMI 30~39㎏/㎡)부터 투여할 경우 암 예방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GLP-1RA 개별 약물별로 암 위험도를 분석했다. 먼저 세마글루타이드는 모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췌장암 위험도는 40%, 위암은 57%, 피부암은 52%, 유방암은 53% 등으로 줄어들었다.

둘라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집단 또한 위암 위험도는 26%, 대장암은 35%, 피부암은 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삭센다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집단은 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위장관암 발병률은 1.29배, 유방암은 1.40배, 갑상선암은 1.70배, 호흡기암은 1.61배, 혈액암은 1.3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GLP-1RA가 암 위험 감소에 잠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 최초의 연구결과"라며 "비만 관리와 암 예방에 대한 임상 실습과 향후 연구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암' (Cancers) 지난해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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