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테랑 외교관 수십 명 사임…"트럼프 측 요청, 바이든 정부와 단절"

국무부 물갈이 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헌신할 사람 선발 중

WP "바이든 정권이 지난 4년간 구축한 외교 체스판 뒤집으려는 것"

 

미국에서 트럼프 정권 출범을 앞두고 기존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던 관리 수십 명이 사표를 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세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임을 결심한 국무부 소속 관리에는 존 바스 관리 차관 겸 정무 차관과 제프리 파이어트 에너지·자원 담당 차관보를 포함해 베테랑 외교관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자발적 사임은 아니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지난 17일, 국무부 고위직 공무원들에게 20일 이후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사임을 요청했다. 미국에서 기존 관리에게 사임을 요청하는 것은 모든 신임 행정부의 특권이다.

사임을 요청받은 한 고위 관리는 격차를 메우기 위해 더 오래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했으나,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릴 결정이며 "우리는 모두 새 팀의 성공을 기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트럼프 팀이 사임 요청은 개인적인 사유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미국의 남녀 노동자를 우선시하는 비전을 공유하는 공무원을 찾는 것은 (행정부) 전환에 매우 적합하다"며 "우리는 해결해야 할 실패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동일한 목표에 집중하는 헌신적인 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역시 트럼프 당선인과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루비오 지명자는 지난주 열린 인준 심의에서 국무부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 의제를 더 중요시해야 하고, 국무부를 "다시 의미 있게"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사임으로 공석이 된 직책을 맡을 20명 이상의 고위 사무국 직원을 선발하도록 지시했는데, 선발 대상자 중 여럿은 지난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와 국가안보위원회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은퇴를 번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발 물망에 오른 인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리사 케나가 있다. 그는 정무 차관보 대행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직책은 남미·아프리카·유럽에 이르는 지역 대사관을 총괄하는 어려운 직책 중 하나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바이든 정권이 지난 4년간 구축한 "외교 체스판을 뒤집으려"는 시도라고 논평했다. 또 이를 위해 "국무부의 톤과 구성을 빠르게 바꾸고자 하는 욕구"가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외교 우선순위에는 동맹·적대국을 가리지 않는 광범위한 관세 부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불안정한 휴전 공고화,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 추방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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