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휴전 최종 승인…"팔 수감자 737명 석방 계획"
- 25-01-19
"하마스, 33명 중 여자 3명 먼저 석방하기로 해"
UNRWA는 가자지구로 구호품 반입 준비
이스라엘 내각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9일부터 6주 동안 교전을 중단하고 각각 수감자와 인질들을 순차적으로 교환한다. 휴전 이행을 위한 합동 상황실은 이집트 카이로에 마련한다.
로이터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날 전체 내각이 6시간 이상의 협상 끝에 합의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안보 내각 회의에 이어 이날 전체 내각 회의도 휴전 합의를 가결한 것이다.
이스라엘 법무부는 1단계 휴전의 일환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737명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19일 오후 4시 이후에 석방될 전망이다.
앞서 이스라엘 법무부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돌려받는 대가로 석방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9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 중에는 여성 69명과 남성 16명, 미성년자 10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 명단에는 과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집권 파타당 산하 군사 조직 사령관이었던 자카리아 주베이디도 포함됐다.
주베이디는 2021년 다른 팔레스타인인 5명과 함께 이스라엘 길보아 교도소에서 탈출했다가 북부의 한 마을에서 붙잡혀 재수감됐다.

하마스는 일단 모든 여성(군인 포함)과 어린이, 50세 이상 남성을 포함한 인질 33명을 순차적으로 석방하기로 했다. AFP통신은 하마스가 33명 중 가장 먼저 석방할 인질이 30세 미만 이스라엘 여성 군인 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 여성들은 사실상 민간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여성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하고, 하마스는 의무 복무를 마친 모든 이스라엘인을 군인으로 지칭하기 때문이다.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던 251명 가운데 가자지구에 남은 생존 인원은 94명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34명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이 합의를 공식적으로 승인하면서 이스라엘의 통제로 제한됐던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반입도 재개된다.
이집트 국영 알카헤라 뉴스는 휴전 합의와 인질 석방 등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카이로에 합동 상황실이 구축된다고 보도했다. 감시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뿐 아니라 협상 중재국이었던 이집트·카타르·미국도 참여한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트럭 4000대 분량의 구호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휴전 합의가 바이든의 특사인 맥거크와 트럼프 당선인 측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례적으로 협력해서 얻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우리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합의는 결코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7일 개전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만6876명이 숨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다만 지난 15일 양측의 휴전 합의 이후에도 교전은 지속되고 있었다. 가자지구 의료진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칸유니스 서쪽 마와시 지역의 텐트에서 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휴전 합의 이후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숫자는 11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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