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휴전 최종 승인…19일부터 교전중단·인질 석방

이스라엘 장관 24명 찬성하고 극우 8명은 반대

UNRWA, 트럭 4000대 분량 구호품 가자지구 반입 준비

 

이스라엘 내각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1단계 휴전이 개시된다. 양측은 15개월간 이어진 교전을 6주간 중단하고 인질과 수감자를 일부 교환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날 전체 내각이 6시간 이상의 협상 끝에 합의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안보 내각 회의에 이어 이날 전체 내각 회의도 휴전 합의를 승인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정부는 인질 송환을 위한 기본 합의 틀에 승인했다"며 "이는 오는 1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 장관 24명이 이 합의에 찬성표를 던졌고 8명은 반대했다. 특히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을 비롯한 극우 세력이 사임까지 거론하며 완강하게 반대했지만 다수의 찬성으로 합의 이행이 결정됐다.

하마스는 일단 모든 여성(군인 포함)과 어린이, 50세 이상 남성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스라엘 법무부는 합의 승인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석방할 팔레스타인인 9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중에는 여성 69명과 남성 16명, 미성년자 10명이 포함돼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브렛 맥거크는 19일 인질 석방 이후 일주일 후 여성 인질 4명을 더 석방하고 일주일마다 인질 3명을 추가 석방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인질로 잡혔던 251명 가운데 가자지구에 남은 생존 인원은 94명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34명의 사망을 확인했다.

하마스와 가까운 두 소식통은 AFP에 19일 저녁 가장 먼저 석방될 인질은 이스라엘 여군 3명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들은 사실상 민간인일 수 있다고 AFP는 짚었다. 이스라엘은 여성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하고, 하마스는 의무 복무를 마친 모든 이스라엘인을 군인으로 지칭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통제로 제한됐던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반입도 재개된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트럭 4000대 분량의 구호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휴전 합의가 바이든의 특사인 맥거크와 트럼프 당선인 측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례적으로 협력해서 얻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우리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합의는 결코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7일 개전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만6876명이 숨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다만 지난 15일 양측의 휴전 합의 이후에도 교전은 지속되고 있었다. 가자지구 의료진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칸유니스 서쪽 마와시 지역의 텐트에서 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휴전 합의 이후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숫자는 11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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