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두번 잃은 범고래가 안보인다

탈레쿠아 5년 새 새끼 두 마리 잃고 눈물의 ‘애도행진’

지난 10일 이후 7일째 모습 보이지 않고 행방묘연해


새끼를 두 차례나 낳자마자 잃은 후 매번 그 사체를 머리에 이고 퓨짓 사운드를 누비며 애도행진을 벌인 비극의 엄마 오카(범고래) 탈레쿠아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

조사 연구자들은 탈레쿠아가 작년 12월31일 전후에 죽은 새 새끼를 머리에 이고 헤엄치는 모습이 1월10일 샌완 군도 근해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탈레쿠아가 아직도 어디에선가 새끼를 이고 다니며 울고 있다면 그녀가 2018년 처음 벌였던 17일간 1,000여 마일의 애도행진 기록을 이미 경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의 한 전문가는 탈레쿠아가 속한 J무리 오카들이 1월10일 완 데 푸가 해협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며 이들이 해협으로 빠져나가면 추적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J무리는 퓨짓 사운드 일원에 서식하는 소위 ‘남부 거주’ 오카의 세 가족 중 하나다. 다른 두 그룹은 K무리와 L무리이다. J무리는 통상적으로 9월에 캐나다 BC주의 프레이저 강으로 회귀하는 치누크 연어를 사냥하며 10~11월엔 퓨짓 사운드로 내려와 코호와 첨 연어를 쫓는다.

K무리와 L무리는 퓨짓 사운드에 연어가 귀해지는 12월에 캘리포니아 연안까지 멀리 이동하지만 탈레쿠아를 포함한 J무리는 대개 완 데 푸카 해협 어구에 머물며 이따금 더 동쪽인 조지아 해협의 캠벨 강 어귀까지 먹이를 추적하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주민이자 워싱턴주 보호행동 연대의 CEO인 앨리사 메이시는 자식을 연달아 잃고 비통해하는 탈레쿠아의 행태는 두발 달린 동물인 인간에게 환경보호를 위해 더 각성하고 더 분발하도록 촉구하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남부 거주 오카는 먹이(연어) 부족과 해수오염으로 계속 줄어 현재 73마리뿐으로 멸종위기 동물로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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