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잘렸는데 매일 어디가?"…실직자 출근용 '가짜 사무실' 등장

중국 허베이성에서 실직자 전용 서비스 출범

하루 6000원…오후 5시까지 사무실, 점심 식사 제공

 

어중간한 나이에 회사에서 잘리면 한동안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회사를 가는 척하는 가장이 종종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문화권에서는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같은 현실에서 중국에서 실직자를 위한 전용 사무실이 등장해 화제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북부 허베이성에서 이같은 서비스가 출범했다. 하루에 29.9위안(약 6000원)을 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고, 중간에 뷔페식 점심도 제공된다.

실직자 전용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뷔페식 식사 - SCMP 갈무리 실직자 전용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뷔페식 식사 - SCMP 갈무리

 

이 같은 소식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이미 1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갈 곳이 없는 실직자를 위한 쉼터가 될 수 있다며 환영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심리적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누리꾼은 "오히려 새로운 직장을 찾는 과정을 방해하는 등 현실 도피를 조장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장년이 아니라 청년 실업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2023년 6월 중국 청년층(16~24세)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당국은 관련 데이터 발표를 일시 중단할 정도로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서비스는 현실 도피를 조장할 수 있다며 실직을 당할 경우, 솔직하게 가족에게 말하고 전문 상담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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