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책엔 시간 많이 쏟았지만 정치엔 그러지 못해" 아쉬움 토로

"우리가 저지른 실수는 민주당이 이런 일 했다는 것을 알리지 못한 것"

과두정치 형성에 우려…"대통령이 기소 면제되지 않도록 개헌해야" 주장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 정책에는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정치에는 충분히 투자하지 못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MSNBC에 출연해 자신의 임기를 돌아보며 16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그의 첫 임기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고도 정권 초기에 서명하지 않은 것은 어리석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논평했다.

그는 내심 "걸리긴 했다"며 "우리가 저지른 실수는 민주당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을 협력자들에게 알리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정책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정치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책적 시도에 몰두한 나머지 그 성과를 충분히 홍보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경기부양책 등 지원 책임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지만, 그것을 대놓고 자랑하는 것은 무례하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과두정권이 형성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대통령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기소 면제되지 않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트럼프 정권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지 정말 걱정된다"는 말이 스스로도 진부하게 들린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정말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당신의 권한은 매우 제한돼 있다"고 말하는 대통령이 있다며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는 "당신이 승자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지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퇴임한다. 그는 지난해 재선에 도전했지만 나이와 체력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거세지자 지난 7월, 출마를 단념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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