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보잉 지난해 인도량 35% 급감했다
- 25-01-16
상업용항공기 348대 인도해 팬데믹후 최저 수준
최근 수년간 잇따른 737계열 항공기 사고로 최악의 위기에 빠진 보잉의 지난해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이 코로나팬데믹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은 14일 지난해 348대의 상업용 항공기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528대) 대비 35% 줄어든 것이자 2021년(340대) 이후 최저 인도량이다.
반면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작년 상업용 항공기 766대를 인도하며 보잉의 여객기 인도량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인도량이다.
보잉의 연간 주문 건수는 2023년 1,456건에서 지난해 567건으로 급감했다. 회계기준 조정 후 보잉의 작년 순주문은 317대로 집계됐다. 에어버스(826대)의 절반을 밑돈다. 보잉은 6년 연속 에어버스에 뒤처지고 있다.
보잉은 최근 수년간 자사가 제작한 737 계열 항공기 사고로 경영 위기에 몰렸다. 737 맥스 8 여객기가 2018년과 2019년 잇달아 추락해 총 346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초에는 737 맥스 9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 구멍을 내면서 1년 내내 미국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연말 무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기종도 보잉이 제작한 737-800이라는 점에서 보잉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잉은 또한 임금과 처우 등에 불만을 품은 공장 노동자들이 두 달 가까이 파업하면서 회사는 더 흔들렸다. 3만5,000여 명이 참여한 파업은 4년간 급여 38%를 인상하는 조건으로 작년 11월 종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보잉이 지난달 737 맥스 생산라인을 재가동했지만 워싱턴주 렌튼 공장에서 지난달 출시된 신형 737 맥스 기종은 단 9대에 불과했다"며 "이는 보잉이 경영 위기 전 기대치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보잉의 손실 규모는 3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5% 하락한 보잉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6% 내렸다.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9년 3월 대비 60% 급락한 수준이다. 보잉은 오는 28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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