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바이든 'AI 칩 수출제한' 이례적 비판…"혁신 저해"

상무부, 수출 대상국 3개 등급 분류…中·러 등엔 AI 반도체·AI 모델 판매제한

엔비디아 "美 AI 기술, 전 세계 도입시 국내외 성장…전례없는 통제로 진전 위기"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AI 반도체 수출통제 발표에 대해 "세계적으로 혁신과 경제 성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네드 핀클 엔비디아 정부 담당 부사장은 이날 엔비디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전례 없는 잘못된 'AI 확산' 규제로 주류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발표한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을 일주일 남기고 상무부는 첨단 AI 반도체와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를 3개 등급을 나누어 통제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 영국, 호주 등 18개 파트너 및 동맹국에 대한 AI 반도체 판매는 제한하지 않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 20여 개국에 대해서는 AI 반도체 판매는 물론 폐쇄형 AI 모델의 판매도 제한된다.

우호국이나 경쟁국에도 포함되지 않은 국가의 기관이나 기업에 대해선 보안 및 신뢰 기준을 충족하고 동맹국이나 파트너국에 본사를 둔 경우 '보편적으로 검증된 최종사용자(UVEU)' 지위를 부여한다. 이번 규정은 중국이 중동 등 제3국을 통해 AI 반도체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핀클 부사장은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AI를 도입하면 국내외 산업의 성장과 기회가 촉진된다"며 "그 세계적 진전은 이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막바지 비밀리에 적절한 입법 검토 없이 200페이지가 넘는 규제 혼란으로 미국의 리더십을 훼손하려 한다"며 "이 광범위한 권한 남용은 미국의 주요 반도체, 컴퓨터,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적으로 설계되고 마케팅되는 방식에 대한 관료적 통제를 부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반중국' 조치라는 위장을 하고 있지만, 이런 규칙은 미국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보여주었듯이 미국은 혁신, 경쟁, 그리고 전 세계와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승리한다. 우리는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경제를 강화하고, AI와 다른 것들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정책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출통제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엔비디아가 이례적으로 직접 비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매출의 약 56%는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하며, 중국은 매출의 약 17%를 차지한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도 성명을 내고 "이 정도 규모와 영향력의 정책 전환이 대통령 교체 며칠 전에 서둘러 발표되고 업계 의견도 없이 발표되는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새로운 규칙은 전략적 시장을 경쟁자에게 양보함으로써 미국의 경제와 반도체, AI 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에 의도치 않게 피해를 줄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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