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 발사 취소…"하부시스템 문제 발견"

취소 원인 및 추후 발사 시기 밝히지 않아…"평가 후 발사 시기 결정"

스페이스X와의 경쟁은 '다음 기회에'…탑재중량, 팰컨 9의 두 배 이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가 설립한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이 13일(현지시간)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New Glenn)의 발사를 발사 직전 취소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은 이날 "미션 카운트다운 중 몇 가지 이상 현상이 발견돼 뉴글렌 발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아리안 코넬 블루 오리진 이사는 이날 수십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고 있던 뉴글렌 발사 라이브 방송에서 "발사 시간을 초과할 수 있는 발사체 하부시스템 문제가 발견돼 오늘 발사 시도는 중단됐다"며 "다음 발사 시도를 위한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단 기간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작업이 무엇인지 평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평가가 다음 발사 시기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루 오리진은 뉴글렌에 탑재되어 있던 연료를 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넬 이사는 중단 원인과 향후 발사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발사 현장엔 베이조스도 참석해 통제실에서 지켜봤다.

뉴글렌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다목적 우주선 블루 링의 모형인 '블루 링 패스파인더'를 싣고 첫 시험 발사에 나설 예정이었다.

블루 오리진은 뉴글렌을 발사한 후 분리된 1단 로켓을 대서양 한가운데 설치된 드론선 '재클린'(Jacklyn)에 착륙시켜 회수한다는 계획이었다. 뉴글렌의 1단 로켓은 최소 25회 재사용할 수 있다.

뉴글렌은 지난 2012년 개발을 시작해 2016년 공식 발표한 발사체로 32층 건물 높이인 98m, 지름 7m에 이르는 2단 로켓이다. 최대 탑재 중량은 45톤으로 약 22톤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 '펠컨 9'의 두 배 이상이다.

로켓명은 1962년 2월 미국인 최초로 우주선을 타고 지구 궤도를 돈 존 글렌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재사용 발사체 분야는 일론 머스크(CEO)의 스페이스X가 독점하고 있어 이번 블루 오리진의 뉴글렌 발사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스콧 허바드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고위 관리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스페이스X는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기에 경쟁자가 생긴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이러한 경쟁이 비용 절감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뉴글렌 발사에 대해 "행운을 빈다"(Good luck)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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