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채권수익률 5% 육박…"美증시 랠리 끝나간다"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채권수익률(시장금리)이 5%에 근접하면서 미증시 랠리가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증시의 대표지수인 S&P500은 지난 2년간 약 50% 급등했다. 이로써 시총도 18조달러(약 2경6523조) 정도 불었다.

미증시가 지난 2년간 호황장을 구가한 것. 특히 지난 몇 달 동안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감세안과 인공지능(AI)의 무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며 투자를 지속, 미국증시는 연일 랠리했었다.

그러나 임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이 4.8%에 근접하며 202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증시의 전문가들은 10년물 채권수익률이 5%를 돌파하면 미증시의 랠리가 끝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야누스 헨더슨의 글로벌 투자 책임자인 맷 페론은 "10년물이 5%에 도달하면 주식 매도세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S&P500이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수익률이 5%를 돌파하면 기관투자자들이 대표적 위험 자산인 주식에서 나와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갈아탄다. 채권수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굳이 위험 자산인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S&P500은 1.54% 급락해 12월 중순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촉발된 행복감으로 인한 상승분을 거의 날려버렸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만개 늘고, 실업률은 4.1%로 집계됐다. 시장은 22만개, 4.2%를 각각 예상했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것.

이에 따라 금리 인하 확률이 크게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연준이 1월 말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7%로 반영했다. 전일에는 93%, 일주일 전에는 89%였다.

3월 동결 확률도 74%로 치솟았다. 전일에는 56%였다.

보고서 발표 직후 10년물 수익률은 4.8%에 근접하며 202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수익률 급등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트럼프 불확실성 등으로 채권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AI 호재 등으로 인한 증시 랠리가 끝나가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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