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택 싹 태운 LA산불…"미 역사상 가장 큰 피해액 될 수도"

뉴섬 주지사 "규모와 범위, 비용 따지면 사상 최악"

재건축 비용도 높아…"관세로 자재 가격 상승, 건설 노동자 부족"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손해를 입힌 자연재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규모와 범위 면에서, 화재에 따른 비용을 따지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섬은 공무원들이 사망자 수색을 위해 개를 이용하고 있으며, 사망자 수가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LA 검시관은 이 산불로 적어도 1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지역 전체에서 1만2000개 이상의 구조물이 불에 탔고 주민 15만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날씨 전문 사이트 아큐웨더는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액을 1350억 달러(약 200조 원)에서 1500억 달러(약 221조 원) 사이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예비적인 수치이며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10일에 "남가주 산불의 규모와 강도, 지리적 영향력은 인적 비용과 경제적 피해 측면에서 엄청난 가격표를 시사한다"며 "손실이 미국의 다른 어떤 화재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활동에 대한 타격도 20억~30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것 역시 많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과거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 집중되었던 이전의 산불과 달리, 이번에는 LA 카운티의 인구 밀도가 높고 고급 부동산이 즐비한 곳에서 불이 나 "전례 없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도 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가정과 기반 시설의 피해는 생산성에 큰 부담이 될 것이며 NFL 플레이오프 경기를 로스앤젤레스에서 애리조나로 옮기기로 한 결정을 포함해 이미 취소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를 진압한 후 지역을 재건하는 비용도 더 들 것으로 보인다. LA와 벤투라 카운티의 단독 주택 중간 가격은 전국 가격의 두 배 이상이고 일부는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재건축 비용이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구역법(zoning law), 공격적인 관세로 인한 건축 자재·가전제품·기타 제품의 가격 상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엄격한 이민 정책에 따라 심화할 건설 노동자 부족으로 인해 이미 저렴한 주택 부족으로 악명 높은 이 지역에서 재건축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료 상승은 중장기적인 물가 상승에도 타격을 줄 것이며, 주 전역의 납세자들은 자격이 없는 고위험 지역 주민들에게 화재 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주 정부의 페어(FAIR) 플랜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할증료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그간 산불 위험 지역의 보험사들은 주택 보험 가입자에게 엄청난 인상률을 적용해 가입자 스스로 갱신을 포기하게 했다. 이에 주 정부가 보험 가입을 거부당하거나 이처럼 엄청난 인상률이 부담스러워진 주택보유자에게 보조금을 주는 페어 플랜을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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