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비만, 정상체중보다 자살위험 0.7배 더 낮다[헬스노트]
- 25-01-13
가톨릭대의대 연구진, 404만명 데이터 약 10년간 추적관찰
저체중 집단, 정상체중보다 자살위험 1.44배 더 높아
과체중,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보다 자살위험이 0.7배에 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저체중인 사람인 정상체중보다 자살위험이 1.44배 더 높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이승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내분비과학과 교수팀인 지난 2009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404만5081명의 BMI(체질량지수)와 자살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이들의 정보를 2021년 12월31일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연령, 성별, 소득, 흡연, 음주, 운동, 정신질환 발병 여부, 당뇨병 등 만성질환 발병여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체중 집단(BMI < 18.5kg/m²)은 정상체중 집단(BMI 18.5~23kg/m²)에 비해 자살위험이 1.4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 집단은 다른 집단에 비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만성 신장 질환 유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여성이 66.74%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비흡연자가 70.38%, 비음주자가 56.88%로 비율이 더 높았다.
반면 체중이 증가할수록 위험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체중 집단(BMI 23~25kg/m²)의 위험도는 0.79배, 비만1 집단(BMI 25-30kg/m²)은 0.76배, 비만2 집단(BMI > 30kg/m²)은 0.71배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주요우울장애 우무, 주거형태, 생활 형태 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방 조직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렙틴은 배고픔과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도록 뇌에 신호를 보내는데, 비만은 뇌가 렙틴에 덜 반응하게 된다"며 "렙틴에 대한 저항성 증가는 뇌의 '보상 처리 경로'를 변경해 특정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충동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체 이미지, 피해의식 및 괴롭힘, 섭식장애, 수면문제 등 심리적 요인이 자살 위험과 저체중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며 "향후 자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중 보건 자원을 어디에 투자하는지 (정부 및 관계기관은 이를) 검토해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정신의학'(BMC Psychiatry)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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