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던 트럼프-오바마, 무슨 얘기 했나…"우리 조용한 데서 만나"

뉴욕포스트, 독순술로 해독한 대화 보도

트럼프 "내가 그것을 철회했다""오늘 처리해야 한다" 등 말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나란히 앉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뉴욕포스트(NYP)가 10일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트럼프는 "내가 그것을 철회했다" "우리 조용한 장소에서 이야기 나누자" 등을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열린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트럼프와 오바마는 머리를 맞대고 소곤거리며 활짝 웃기도 해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독순술(무슨 말을 하는지 입술 모양을 통해 알아내는 기술) 전문가인 제레미 프리먼에 따르면 어느 순간 트럼프는 오바마 쪽으로 몸을 굽히며 "내가 그것을 철회했다. 상황이 그랬다. 상상할 수 있겠나?(I’ve pulled out of that. It’s the conditions. Can you imagine that?)"라고 말했다. 프리먼은 두 사람이 국제 협정을 논의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았지만 어떤 협정이었을지는 추측하기는 어려웠다.

그 후 트럼프가 "그리고, 나중엔 내가(and after, I will)"라고 말하자 오바마는 웃었다. 그 후 카메라 화면은 다른 이들을 비췄다가 다시 두 사람에게로 돌아왔다. 트럼프는 "나중에 로비에서 전화하라(Call me at the foy after, yep)"이라고 말했고 오바마는 "당신이 그냥…좋다(can you just…it should be good)"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언젠가 조용한 곳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며 우리가 확실히 오늘 처리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이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오바마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후 오바마는 "들어봐요, 이건 귀찮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무엇인가 긴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조르지만, 오바마는 다소 심드렁한 태도이다.

두 사람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후 트럼프는 NBC뉴스에 "우리 두 사람이 얼마나 친근한지 나도 깨닫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처럼 보인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철학이 좀 다른 것 같다. 맞지? 아마 그럴 것이다. 모르겠다. 우리는 (장례식 때) 사이가 좋았다. 나는 거의 모든 사람과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와 트럼프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속한 만큼 그간 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세 중 장시간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춘 트럼프에 대해 "나이 들고 미친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모습인지 볼 필요가 없다"고 맹공했다. 오바마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유세에서 지원 사격하자 트럼프는 "좀 더 늙어 보인다" "멍청한 것 같다"고 오바마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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