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세 살 버릇 여든까지’…소아청소년 비만 관리 중요한 이유

"당뇨병, 고혈압, 암 발병률 ↑…특히 소아청소년기 비만 예방 중요"

"1일 섭취 열량 약 500~800kcal 줄이고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곤 한다. 그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살과의 전쟁, '다이어트'다.

12일 질병관리청의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살펴보면 국내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율은 34.4%로 지난해보다 0.7%p(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1년 동안 체중조절을 시도한 비율은 65%로 1.9%p 감소했다.

비만은 건강이 위협될 정도로 체지방이 과도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상태로 주로 체질량지수(BMI)로 진단한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kg/m²)으로 국내에서는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비만 인구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저명한 의학저널 란셋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0억 명 이상으로, 1990년 이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원인은 육류 위주의 식습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른 배달 및 인스턴트 음식 섭취 증가 등인 것으로 알려진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대사질환을 유발하며 이는 심근경색, 뇌졸중, 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2형 당뇨 발생 확률이 3배가량 높다. 나이가 젊다고 방심하지 않고 비만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은 많은 질환의 근본 원인"이라며 "심리적으로 우울감이라든지 여러 가지 정신과적 질환하고도 관련이 있고 특히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환이 오래 지속되는데 관리가 잘 안될 경우, 이차적으로 허혈성 심질환인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지는데 비만인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합병 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증가한다"며 "이때 식습관이나 운동 등 여러 생활 습관이 결정되고 이게 굳어지면 성인기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예방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소아청소년 비만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성조숙증을 유발해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또 심리적으로 자존감과 학습 의욕을 떨어뜨려 심하면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있다.

일부는 체중을 빠르게 감량하고 싶은 마음에 밥을 굶기도 한다. 그러나 끼니를 굶으며 하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저녁 식사를 아예 거르는 것은 몸의 기초 대사량을 저하하고, 당 흡수를 증가시키면서 에너지를 저장하기 때문에 살찌기 쉬운 몸으로 바뀐다"며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kcal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고비와 같은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아 손쉽게 비만을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이상혈당증, 고혈압 등을 보유한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나온 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비만의 원인이 식습관과 가장 관련이 있는 만큼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비만을 조금씩 관리하는 것이 건강해지는 가장 빠른 길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세끼를 챙겨 먹되, 섬유질 섭취는 늘리고 고열량 및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는 식단 관리와 주 3회 이상 유산소 및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을 약간 숨이 찰 정도 이상의 강도로 하루에 약 30~60분,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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