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닷새째…주요 화재 진압률 10%대·사망자 11명
- 25-01-12
팰리세이즈 산불 11%·이튼 산불 15% 진압
피해액 약 200조 이상…캐나다·멕시코도 지원 인력 파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산불이 닷새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작은 산불은 대부분 진화됐지만 대규모 산불 진압은 더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후 2시 기준 2만 1600에이커(약 87㎢)를 태우며 가장 피해 면적이 컸던 팰리세이즈 산불은 진압률 11%를 기록하고 있다.
1만 4000에이커(약 56㎢)를 태우며 두 번째로 피해가 큰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15%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피해 면적이 적은 케네스 산불과 LA 서북부의 허스트 산불은 각각 1000에이커(약 4㎢)와 800에이커(약 3㎢)를 태웠다. 각 산불의 진압률은 각각 80%, 76%를 기록했다. LA 카운티와 벤투라 카운티에 걸쳐 발생한 리디아 산불은 완전히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면적은 약 4만 2000에이커(약 169㎢)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LA 카운티 보안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발생한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13명이 실종된 상태다. 인명 피해는 산불 진압 작전이 진행되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약 15만 3000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떨어졌으며 대피 경고를 받은 이들은 16만 6000명에 달한다.
가장 큰 팰리세이즈 산불은 미국의 대표적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이어 인접 부촌인 브렌트우드까지 번지고 있다. 브렌트우드에는 할리우드 스타 출신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등 각종 스타와 재력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미술관인 '게티 센터'도 브렌트우드에 자리 잡고 있다. 게티 센터에는 고흐, 렘브란트, 모네 등 거장들의 명화가 모여 있다. 게티 센터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 대피령을 준수하고 있으며 비상 직원만 현장에 배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날씨 전문 사이트 아큐웨더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액은 1350억 달러(약 200조 원)에서 1500억 달러(약 221조 원)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이웃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LA에 소방 인력을 파견해 진압 작전을 돕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0일 엑스를 통해 250명의 소방관이 배치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100명의 소방대원들이 LA로 파견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오후 4시쯤 산타아나 바람이 시속 80㎞까지 강해져 화재가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보에 따르면 13일부터 15일까지도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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