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 마지노선' 1.5℃ 넘겼다…지난해 최고 평균기온 기록한 지구

WMO "2024년 평균기온 산업화 대비 1.55도 상승"

유엔 사무총장 "획기적 행동 필요…당장 움직여야"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한계선인 '섭씨 1.5도 선'이 지난해 처음으로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섭씨 1.55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WMO는 유럽 중기예보센터(ECMWF), 미 항공우주국(NASA),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세계 6개 기상관측기구로부터 받은 관측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기온이 1.5도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 직전 연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48도를 기록했는데, 이로써 지구는 2년 연속 가장 더웠던 해를 경신하게 됐다.

특히 1.5도 선은 국제사회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한 '마지노선'이다.

당시 국제사회는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대비 상승 폭을 2도 미만으로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기록적 기온 상승의 원인을 두고 과학자들은 2023년 시작된 엘니뇨 현상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지난해 기록적인 기온 상승으로 올해 획기적인 기후 행동이 필요하다"라며 "최악의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남았지만 각국 지도자들은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롬은 이번 발표가 "극명한 경고 신호"라며 "우리는 이제 사람들과 세계 경제에 전례 없는 고통과 경제적 비용을 초래한 1.5도 세계의 첫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관측 결과를 파리협약 목표 실패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한 해 동안 1.5도 이상 상승했다고 해서 개별 연도가 아닌 수십 년에 걸쳐 측정되는 파리협약의 장기 기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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