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거리에 신종 마약 넘친다

종래 마약에 7종이었던 불법성분이 요즘엔 237종이나 포함돼


워싱턴주 도로에서 밀거래되는 불법마약의 성분이 20여년 전까지 7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펜타닐 등 무려 200여종에 달하며 거의 매일 새 마약이 출현하고 있다고 전문가가 밝혔다.

워싱턴대학(UW) 부설 ‘커뮤니티 마약교육, 역학조사 센터’의 케일럽 반타-그린 소장은 지난해 마약 투여자 등으로부터 수집한 816종의 약 샘플을 6월부터 11월까지 테스트했다며 그 결과 237 가지의 독특한 마약성분이 검출돼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시애틀타임스에 밝혔다.

반타-그린 소장은 이들 성분 중엔 프로카인과 리도카인 같은 국부 마취제부터 동물용 안정제와 공업용 플라스틱 제조 화학원료까지 포함돼 있다며 이들이 미치는 영향은 인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정밀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알 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스트한 샘플 중 12개에선 펜타닐보다 100 배, 모르핀보다 1만 배 강력한 아편 성분인 카펜타닐이 검출됐으며 펜타닐 명목으로 밀거래된 마약 중에선 거의 절반에서 플라스틱 제조 화학원료인 BTMPOS가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연방 마약단속국(DEA)의 시애틀 지부 특수요원인 데이빗 림스도 지난 2년간 DEA가 워싱턴주에서 수거한 펜타닐 샘플을 분석한 결과 그중 약 4분의1에서 동물용 안정제인 자일라진이 검출됐다고 밝히고 펜타닐 과다투여의 회복제로 쓰이는 나르칸 같은 약은 자일라진에는 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법마약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카르텔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펜타닐 제조의 원료로 사용한다고 개탄했다.

반타-그린 소장은 버프레노르핀과 메사돈 같은 마약 과다투여 치료제가 저렴한 가격으로 폭넓게 공급되지 않는 한 워싱턴주의 마약 희생자는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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